▲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내가 본 고졸 신인 타자 중에서 굉장한 재능을 지닌 선수 같다."

키움 히어로즈 주장 이용규(35)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신인 외야수 박찬혁(19)을 이야기했다. 박찬혁은 12일 두산전에서 시범경기 첫 타석, 첫 안타를 좌월 솔로포로 장식하며 5-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용규를 비롯한 키움 관계자들이 가장 놀란 대목은 박찬혁이 홈런을 친 과정이다. 박찬혁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결과를 냈다. 김명신의 시속 138㎞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박찬혁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돌리자고 생각한 게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내가 친 홈런 중에서 제일 손맛이 좋았다"는 당찬 소감을 남겼다.

선발 출전했다 교체된 이용규는 이 장면을 웨이트트레닝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인상 깊었다. 나는 타자와 투수가 상황마다 어떻게 대처하는지 유심히 보는 편이다. 초구와 2구 모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였는데,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직구에 반응하고 대처한 게 고졸 선수지만 놀라웠다. 그게 그 선수의 재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박찬혁 ⓒ곽혜미 기자
▲ 박찬혁 ⓒ곽혜미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도 박찬혁의 활약상을 눈여겨봤다. 홍 감독은 "타자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신인인데도 타석에서 과감한 게 긍정적이다. 지금 외야진이 워낙 두꺼워서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쓰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중요한 자리도 본인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시범경기까지는 지켜보겠다"고 했다. 

야시엘 푸이그-이정후-이용규가 외야 베스트 멤버지만, 베테랑인 이용규의 체력을 안배해줄 때는 충분히 박찬혁도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수 있다. 박찬혁은 현재 외야진의 높은 벽을 인정하고, 일단 1군 백업부터 도전해보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이용규는 박찬혁이 곧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굉장한 선수다. 캠프 때도 그렇고 타격 코치님이랑 타격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스윙이…, 내가 본 고졸 신인 타자 중에서 굉장한 재능을 지닌 선수 같다. 분명 이른 시일 안에 1군에서 좋은 임무를 해줄 선수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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