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유격수 이학주.
▲ 롯데 유격수 이학주.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모두가 주목한 첫 번째 실전에서 경쟁자들이 나란히 두각을 나타냈다. 방출자 테스트를 거쳐 영입된 선수는 3타수 2안타 2타점을 몰아쳤고, 핵심 백업으로 꼽히는 자원 역시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주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할 ‘키맨’ 이학주(32·롯데 자이언츠)의 이적 신고식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이학주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뼈가 아물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로선 기술 훈련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올 시즌 롯데 성적의 키를 쥔 유격수 자원이다. 지난 2년간 내야 야전사령관을 맡은 딕슨 마차도를 대신해 롯데가 야심 차게 데려온 선수가 바로 이학주다.

영입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삼성에서 훈련 태도 문제로 허삼영 감독의 눈 밖으로 난 이학주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사실상의 공개 매물로 나왔다. 이어 여러 구단이 영입을 타진했지만, 최종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고, 마차도와 결별한 롯데가 손을 내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여러 잡음 속에서 이적한 이학주는 스프링캠프 기간 절치부심했다. 더 이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훈련에만 열중하며 주전 자리를 노렸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달 말 훈련 도중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진단 결과는 미세골절. 이후 이학주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천천히 수비와 타격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주전 유격수로 전망됐던 이학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이 먼저 치고 나갔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승욱은 시범경기 개막전으로 치른 12일 사직 SSG전에서 1번 유격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또, 박승욱을 대신해 경기 후반 투입된 백업 유격수 배성근 역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는 한편,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서튼 감독 역시 “유격수 박승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배성근도 수비에서 어려운 공을 잘 처리했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학주는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본 뒤 시범경기 출장 일정이 정해절 계획이다. 그 사이 유격수는 박승욱과 배성근 그리고 김민수의 경쟁 체제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 무주공산인 롯데의 유격수 고지전은 당분간 안갯속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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