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이민호는 스트라이크 판정 개선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5이닝만 던졌을 뿐이지만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판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이익을 넘어 투구 자체가 달라졌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민호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도 4사구도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타자 9명을 상대하면서 초구 타격 포함 8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하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37구 가운데 볼은 12개였다. 

지난 8일 삼성과 연습경기 2이닝 무실점에 이어 개막 전 실전에서 5이닝 동안 실점이 없다. 류지현 감독의 평가는 한결 같다. 연습경기 이후, 또 시범경기 이후 모두 실점이 없다는 점보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민호의 구위는 신인 시절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마운드 위에서 드러나는 패기 또한 남달랐다. 반면 투구 수 관리 문제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2년간 38번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가 14번에 불과했다. 

성장 과정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민호의 지난해 전체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비율은 61%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34명 중 32위에 그쳤다. 그렇다고 마냥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애를 먹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4일 KIA전에서는 90구로 6이닝을 책임졌는데, 바로 다음 경기 10일 NC전에서는 89구를 던지고도 5이닝에 머물렀다.  

14일 연습경기에서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쉽게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6회 강민국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4연속 파울 뒤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어 삼진을 잡았다. 다음 타자 이주형 타석에서는 첫 3구에서 볼카운트 2-1로 밀렸지만 끝내 탈삼진을 기록하며 투구를 마쳤다. 

LG는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3선발 부재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내심 임찬규와 이민호를 강하게 믿고 있다. 15일에도 이민호에 대해 "야수들이 보기에도, 벤치가 느끼기에도 안정감이 있다.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인터뷰에서 "선발투수가 1년 내내 모든 경기를 잘 던질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5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밸런스를 잘 잡아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허리 통증으로 개막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대로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