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뛴 5년 동안 아담 플럿코(LG)는 맞혀 잡는, 주로 뜬공을 유도하는 투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결과를 보면 전혀 다른 선수 같다. 5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았다.
플럿코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KBO리그에서 삼진 잡기 어렵기로 소문난 선수들까지 압도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합산 5이닝 9탈삼진이다.
메이저리그 5년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은 6.6개다. 대신 9이닝당 볼넷이 2.8개에 불과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는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뜬공 유도가 많아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와 좋은 궁합이 기대됐다. 아직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투구 내용은 예상과 전혀 다르다. 탈삼진 기계가 왔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는 지난해 타석당 삼진이 8.4%로 리그 6위였다. 그러나 플럿코는 이용규를 단 3구 만에 잡아냈다. 초구 직구, 2구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3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번타자 송성문은 결정구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번에는 타석당 삼진이 6.8%(최소 3위)에 불과한 이정후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4구 바깥쪽 직구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었다.
플럿코는 3회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탈삼진으로 채웠다. 박동원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1사 1루에서 강민국을 상대로도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바깥쪽 공에 강민국이 방망이를 멈춰봤지만 투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플럿코는 2사 후 이용규를 또 한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용규가 한 경기에서 2번 이상 삼진을 당한 것은 지난해 133경기에서 단 4번이었다.
플럿코 스스로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쓰는 듯했다. 1회만 하더라도 전광판 기준 직구 구속이 시속 130㎞ 후반~140㎞ 초반에 머물렀는데, 2회 김혜성이 출루하자 김웅빈 상대로 구속을 끌어올렸다. 3회에도 박찬혁을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후로 직구 구속 차이가 있었다(키움 전력분석팀 제공 PTS 자료는 144~146㎞).
경기 후 플럿코는 "캠프 기간 준비하면서 꾸준하게 루틴대로 훈련했다. KBO리그가 처음이기때문에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리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으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좋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특히 리오 루이즈가 (2회)병살타를 만들면서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키움을 3-0으로 꺾었다.
▷플럿코 3이닝 6탈삼진
1회 이용규 - 직구 헛스윙
1회 송성문 - 커브 헛스윙
1회 이정후 - 직구 서서
3회 박동원 - 커브 헛스윙
3회 강민국 - 커브 서서
3회 이용규 - 커브 헛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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