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투수들의 도망가는 피칭에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한화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4회 무려 8실점하면서 2-13으로 졌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삼성을 꺾었던 한화는 시범경기 1승1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보다 11사사구, 10볼넷이라는 경기 내용이 유독 아쉬웠다. 선발 라이언 카펜터가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친 3회까지는 롯데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4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4회 장민재가 이대호를 몸에 맞는 볼, 전준우를 우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DJ 피터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가 다음 타자 한동희에게 볼을 던지자 답답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모자를 벗고 머리를 벅벅 긁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소 안타를 맞아도 박수를 치며 투수와 포수를 격려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장민재는 1사 만루에서 정보근의 안타, 중견수 실책으로 실점했다. 이어 배성근에게 좌익선상 2타점 2루타, 안치홍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잇달아 맞았다. 장민재는 황영국으로 교체됐다.

그런데 바뀐 황영국도 고승민, 나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피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수베로 감독은 아예 그라운드를 등지고 서 있다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를 불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화는 4회에만 8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이뿐 아니라 5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박준영도 안중열, 배성근, 신용수의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이호연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 고승민에게 1타점 2루타, 나승엽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3실점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9회 이성곤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한 뒤에도 "안좋았던 부분부터 이야기하겠다. 부리요하게 너무 많은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다"며 당시 9볼넷을 내준 투수진의 제구 난조를 꼬집은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리그 최다 볼넷팀이었던 한화 투수진의 제구력은 여전히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확대됐음에도 그 변화를 유리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한화 투수들은 시즌 때까지 어떤 점을 찾아 보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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