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써서 ‘사이영’도 만들었다… 444억 日투수, 전임자 ‘폭망’ 지우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한 자리가 비어있었던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이 타결되자마자 시장에 남아있던 기쿠치 유세이(31)와 계약했다. 3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44억 원) 규모였다.
종전 시장의 예상보다는 규모가 컸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했던 기쿠치는 시애틀과 4년차 선수 옵션(1300만 달러)을 단번에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이 선택을 비웃는 언론도 있었다. 오히려 1년 1300만 달러 옵션을 실행하고 ‘FA 재수’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시각이었다. 그러나 기쿠치는 3년 3600만 달러 계약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간 70경기에 선발로 나가 15승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받는 선수치고는 성적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토론토는 어떤 점을 보고 기쿠치를 영입했을까. 결국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기쿠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좌완으로 95마일(153㎞)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는 여전히 많지 않다. 컷패스트볼을 앞둔 땅볼유도능력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커맨드와 피홈런이었다. 나쁘지 않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 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선수였다.
토론토는 이런 유형의 선수를 고쳐 써서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바로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로비 레이(시애틀)다. 레이 또한 애리조나 시절부터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 하나는 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커맨드 불안으로 그 능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볼넷이 너무 많았고, 제구는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레이는 피트 워커 토론토 코치와 계속해서 밸런스를 수정해나갔고, 지난해 대박을 치며 시애틀과 5년 총액 1억15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했다. 레이와 기쿠치가 완벽하게 같은 유형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선수의 그림과 문제점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토론토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직장폐쇄 탓에 스프링트레이닝이 늦게 시작했고, 충분한 조정의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3년 계약을 한 이상 대화를 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기쿠치가 전임 일본인 투수의 ‘폭망’ 역사를 깨끗하게 지울지도 관심을 모은다. 바로 야마구치 슌(35)의 실패다.
일본에서 수준급 투수로 인정받던 야마구치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 토론토와 2년 계약했다. 당시 2년간 635만 달러를 받았다. 연봉에서 보듯이 기대치가 큰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 작은 기대치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조기에 짐을 쌌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던 야마구치는 2020년 17경기를 모두 불펜에서 나가 2승4패 평균자책점 8.0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토론토는 야마구치를 미련없이 정리했다. 2021년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방출됐다. 기쿠치가 토론토와 일본인 투수의 악연이 더 커지기 전에 정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김혜성 또 넘겼다, 초구 밀어서 담장 밖으로 '마이너 3호포'…글래스나우 재활경기 9K에도 패전
2026-08-20
-
'낙태 종용 논란'에 이제는 '없는 선수' 취급인가…한 달 만에 선발 출전, 감독이 선수에게 사과했다?
2026-08-20
-
[오피셜] 배지환 충격의 DFA→ML 30개 구단의 외면…영입 원하는 팀 없었다, 결국 트리플A 이관
2026-08-20
-
[오피셜] 루키리그 폭격→싱글A 승격! 韓 이도류 특급유망주, 2이닝 KKKK 눈도장 제대로 찍었다
2026-08-20
-
시즌 27호 2루타→안타 폭발! 이정후 멀티히트 쾅, 쾅…타율 0.294 상승, 3할 재진입 보인다
2026-08-20
-
다저스 959억 마무리 큰 부상 피했다 "목에 문제 발견되지 않아"…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