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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 1년 166억 ‘쓱결재’… ‘용진이형’이라는 남자, 야구단에 진심임을 증명했다

작성일: 2022.03.17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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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 이후 야구단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 가고 있는 정용진 SSG 구단주 ⓒ곽혜미 기자
▲ 인수 이후 야구단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 가고 있는 정용진 SSG 구단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구단주님 이하, 사장님, 감독님, 단장님, 프런트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16일 친정팀이지만, 지금껏 입지 못했던 새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4년 총액 151억 원) 계약을 안겨준 구단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만큼 잘하겠다고, 또 후배들을 잘 이끌고 조언하는 것도 연봉에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약 한 사람의 결정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김광현은 없을 수도 있었다.

SSG는 오프시즌 중 김광현 측과 몇 차례 만나 서로의 상황을 확인했다. 사실 김광현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팀은 메이저리그에 있는 게 아니라 한국에 있었다.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SSG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영입 논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을 이어 가길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SSG도 캠프 성과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김광현을 영입하면 ‘승부’가 되겠다 싶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돈이었다. 김광현을 영입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받는 돈의 기회비용도 어느 정도는 지불해야 했다. 야구단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 아니었다. 모그룹의 재가가 필요했다.

SSG는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모그룹과 논의를 거쳤다. 그런데 예상보다 결론이 빨리 났다. 최종결정권자인 정용진 SSG 구단주가 흔쾌히 이 안을 수락한 것이다. 즉시 김광현 영입 테이블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인 4년 총액 151억 원의 계약서가 올라갔고, 진정성을 느낀 김광현도 큰 이견 없이 도장을 찍었다. SSG가 안을 만들고, 그룹의 재가를 받고, 김광현의 사인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이틀도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정 구단주의 적극적인 행보가 김광현 영입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투자 규모도 상상 이상이다. 류선규 SSG 단장은 16일 김광현 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81억 원”이라고 밝혔다. 구단 자금 사정에 맞춰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년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연봉 81억 원’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미 비FA 계약을 세 건(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이나 성사한 SSG다. 역시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5년 계약을 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비FA 선수들은 계약금을 줄 수가 없다. FA 계약으로 따지면 사실상 올해 연봉이 ‘계약금+연봉’ 구조다. 여기에 샐러리캡 회피 비용까지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

김광현이 81억 원을 받는 것을 비롯, 한유섬이 24억 원, 박종훈이 18억 원, 문승원이 16억 원을 받는다. 여기에 현역을 1년 더 연장한 추신수의 올해 연봉도 27억 원이다. 5명에게만, 그것도 2022년 한 해에만 총액 166억 원이 나간다. FA 계약을 한 최정 이재원 최주환 김상수의 연봉을 빼고도 이렇다. 4년 총액으로 따지는 투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구단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인 만큼 결국 모기업, 그리고 구단주의 의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정 구단주는 팀의 전력 강화와 SSG 프랜차이즈의 조기 정립, 그리고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에 대한 이미지 강화 측면을 들어 망설임 없이 거액 투자를 승인했다. “돈을 쓸 줄 알고 투자하고 싶어하는 구단주가 KBO리그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정 구단주는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SSG가 리그의 트렌드를 선도하길 원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러기 위해 투자는 필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청라돔 추진은 물론, 올해에도 인천과 강화의 1·2군 시설 개선에 웬만한 중형 FA 몸값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붓는 프로젝트 또한 승인하고 주도했다. 세상에 없던 야구팀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KBO리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타일의 구단주가 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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