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영(왼쪽)과 김종국 KIA 감독 ⓒ수원=곽혜미 기자
▲ 김도영(왼쪽)과 김종국 KIA 감독 ⓒ수원=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큰 기대 속에서 시작했다. 사장·단장·감독이 모두 바뀐 뒤 첫 시즌이었다. 양현종과 나성범이라는 거물급 선수들의 전력 보강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팬들이 기대를 걸 만한 젊은 야수들 또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 1차 지명자인 내야수 김도영(19)과 차세대 좌타 거포 군필 자원인 김석환(23)이 대표적인 주인공들이었다. 두 선수는 KIA의 취약 포지션과 겹친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KIA 내야는 상당수 선수들이 공격에서 고전했다. 팀 타선은 거포 부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했다. 그렇기에 두 선수의 몸짓 하나하나, 그리고 안타 하나하나가 구단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아주 좋다. 더 좋을 수가 없을 정도다. 두 선수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유격수 및 리드오프로 나선 김도영은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갔고, 5번 중심타선에 포진된 김석환은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때리며 자신의 장타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KIA 시범경기의 최고 스타가 된 ‘슈퍼 루키’ 김도영은 이날도 맹타를 터뜨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해 시범경기 타율을 0.533까지 끌어올렸다. 그간 수비시 공이 잘 가지 않기도 했지만, 김도영은 이날 몇 차례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연계 플레이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적어도 자신의 앞으로 오는 공들은 한결 여유 있게 처리했다. 

김석환도 2루타에 이어 3-2로 앞선 8회에는 우중간 솔로홈런까지 치며 거포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이날 시범경기 첫 홈런까지 신고한 김석환의 타율은 0.600에 이른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오르막의 그래프를 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 17일 수원 kt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KIA 김석환 ⓒ수원=곽혜미 기자
▲ 17일 수원 kt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KIA 김석환 ⓒ수원=곽혜미 기자

두 선수는 개막 1군 엔트리 진입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내친 김에 주전도 노린다. 지금 상황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 

김종국 KIA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은 지금 정도 플레이를 해준다면 1군 엔트리가 가능하다”면서 “툴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볼 게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석환에 대해서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공언한대로 성적이 좋은 선수, 타격 위주로 주전을 결정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나서면,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 감독도 그것도 하나의 시나리오에 있다고 했다. 김석환은 현재 좌익수 경쟁자 중 가장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다.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라인업에 넣는 게 아니라 타격감과 성적으로 주전 입성이 가능한 수준이다. 김석환은 17일 경기 후 “내 강점을 보여주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신예가 KIA 주전 라인업을 상당 부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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