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요넥스 배드민턴 전영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안세영  ⓒ요넥스
▲ 2022 요넥스 배드민턴 전영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안세영 ⓒ요넥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6년 만에 전영 오픈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 안세영(20, 삼성생명, 세계 랭킹 4위)이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안세영은 우승에 실패했지만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2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4, 세계 랭킹 2위)에게 0-2(15-21 15-21)로 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 4승 7패를 기록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 최강' 타이쯔잉(27, 대만, 세계 랭킹 1위)을 2-0(21-19 21-13)으로 눌렀다. 최고 난적으로 꼽힌 타이쯔엉을 꺾은 안세영은 1996년 방수현이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26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다.

전영 오픈은 1899년부터 시작한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은 1981년 황선애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에는 김연자가 정상에 올랐고 방수현은 1996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의 우승 계보는 한동안 잠잠했다. 과거 배드민턴 강국이었던 한국은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동남 아시아와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성장세로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런 상황에서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안세영이 등장했다. 지난해 그는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유망주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전영 오픈에서 정상을 노렸지만 야마구치의 '그물망 수비'를 뚫지 못했다.

1게임 3-3에서 안세영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156cm 단신 야마구치는 빠른 몸놀림으로 안세영의 공격을 봉쇄했다. 공격이 통하지 않은 안세영은 범실이 쏟아졌고 점수 차는 6-11로 벌어졌다.

집중력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14-1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상대 빈 코트를 공략하는 공격에 고전했다. 안세영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펼쳤지만 야마구치의 다양한 공격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안세영은 15-21로 1게임을 내줬다.

▲ 안세영 ⓒ요넥스
▲ 안세영 ⓒ요넥스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수비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공격이 살아난 안세영은 14-16까지 따라붙으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야마구치의 정교한 드롭샷에 연속 실점을 내줬다. 또한 네트 플레이 싸움에서도 밀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안세영은 15-19까지 추격을 펼쳤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2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올해 전영 오픈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이 준우승, 김혜정(24, 삼성생명)-정나은(21, 화순군청, 이상 세계 랭킹 64위) 조가 여자 복식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첫 슈퍼 1000대회인 전영 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여자 단식의 안세영과 복식의 김혜정-정나은, 김소영(30, 인천국제공항)-공희용(26, 전북은행, 세계 랭킹 3위) 조는 모두 일본 선수들에 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세계 배드민턴의 변방에서 강자로 성장한 일본의 벽을 넘는 것이 한국 배드민턴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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