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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특급 외국인 포기, 배짱 부릴 만했나… 추신수 평가에 힌트?

작성일: 2022.03.22 05: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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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조로운 적응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LG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LG트윈스
▲ 순조로운 적응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LG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LG트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다 첫 1군 무대에 출전(21일 인천 LG전 시범경기)한 추신수(40·SSG)는 이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B-2S에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31)의 포심패스트볼 승부에 당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 초구부터 플럿코의 패스트볼에 반응했다. 그러나 헛스윙이었고, 결국 5구째도 같은 구질에 당했다. 구속은 시속 146㎞(SSG 전력분석팀 기준)이 나왔다. 숫자상 그렇게 빠른 공은 아니었는데 묵직하게 존에 박혔다. 실제 SSG 타자들은 이날 플럿코의 빠른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수한 삼진을 당했다. 스윙을 한 뒤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포수 미트에 빨리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추신수도 이에 어느 정도는 동의했다. 추신수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회 상황을 되돌아보며 “플럿코의 공이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었는데 자꾸 헛스윙이 나왔다. 공이 배트 위로 지나가면서 헛스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생각보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았다는 것, 풀어 말하면 공이 중력을 상대적으로 더 거스르고 끝까지 살아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플럿코는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18년과 2019년에도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146㎞ 정도였다. 하지만 체감 이상의 구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탈삼진도 많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6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만 무려 13개다. 단순히 안정적이고, 커맨드가 좋고, 변화구 구사 능력만 좋은 투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 좋아질 여지도 있다. 추신수는 플럿코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을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했다. 추신수는 “오늘 구속이 145~146㎞ 정도가 나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스피드가 더 나왔다”고 떠올렸다. 실제 아직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플럿코의 구속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기 때문에 평균구속이 1~2㎞만 더 올라가도 변화구 위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비록 4회 연속 3안타를 맞고 지정된 투구 수(60개)에 걸려 강판되기는 했지만, 시범경기 6이닝 동안 안정적인 탈삼진/볼넷 비율을 보여줬다. 뜬공 투수라는 점은 드넓은 잠실구장이 어느 정도 보완해줄 것이다. 몇몇 해설위원들도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신입 외국인 선수로 플럿코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쉽게 무너질 투수는 아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사실 플럿코는 LG의 도박이었다. LG는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원투펀치(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와 재계약에 다소간 진통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플럿코를 기습 영입했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켈리와 계약하고 수아레즈가 이적하는 절차를 밟았다. 수아레즈의 일본행 설이 있기는 했어도 플럿코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과감한 행보였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11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으나 나간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 23경기에서 10승(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단 2.18이었다. 이런 투수의 대안으로 삼을 만큼 플럿코의 기량과 미래 가치에 자신감이 있었던 LG다.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플럿코가 수아레즈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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