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처럼 벤투도 미치지 않고서야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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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손흥민을 뺄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지난 16일 브라이튼 호브 알비언과의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순연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취재진을 향해 "중요한 선수다.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콘테 감독은 "늘 최상의 컨디션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떤 때는 잘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가 골을 넣고 말고는 상관이 없다. 제게 있어 선수 기용의 문제는 전적으로 경기력에 달렸다"라며 굳은 신뢰를 보여줬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손흥민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브라이튼전 2-0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내고 커트 주마의 자책골에 영향을 끼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해 뛴 지난 2월6일 브라이튼과의 FA컵 4라운드(32강)부터 웨스트햄전까지 11경기에서 948분을 소화했다. 4일에 한 번 꼴로 경기에 나섰고 경기당 평균 86분을 뛴 것이다. 풀타임 5경기, 미들즈브러와 FA컵 5라운드(16강)에서는 120분을 뛰었다. 가장 적게 뛴 경기가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로 66분이었다.
11경기 동안 5골 2도움으로 2경기당 한 골은 넣은 셈이다. 단짝 해리 케인이 같은 기간 11경기 1천20분(경기당 92분)을 소화하며 9골 3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 시간은 떨어져도 골 효율성은 나쁘지 않았다.
숨 고를 틈 없이 22일 오후 늦게 귀국한 손흥민은 24일 이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을 치른다. 큰 이변이 없다면 선발 출전이 유력하고 풀타임 소화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손흥민에게 딱 한 번 휴식을 부여했다. 지난해 6월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 예선 5차전 스리랑카전이었다. 벤치에서 푹 쉬며 5-0 승리를 지켜봤다. 앞뒤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생각하면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그냥 둘리 없다. 활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소집 기간이 짧아 하루가 아쉬운 상황에서 더 그렇다. 지난 1월 레바논-시리아 2연전에서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였다.
운명의 이란전을 하루 앞둔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대동했다. 이란을 상대로 에이스 손흥민이 반드시 나간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다. 1-1 무승부를 홈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의지도 불태웠다.
콘테 이상으로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결정력을 믿는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2승1무로 패배가 없었다. 이란전 승리로 조 1위 반등을 원하는 벤투 감독에게는 좋은 무기다.
시차 적응을 하기도 전에 경기를 치르는 손흥민은 "따로 컨디션 관리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 졸리면 자고 식사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어머님들이 계신다. 그런 분들과 함께 잘 먹고 잘 자는 파주NFC가 있다. 저희 각자가 잘하면 된다"라며 책임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소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뜻이다.
이란의 수비를 깰 파트너들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조규성(김천 상무)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황희찬(울버햄턴), 권창훈(김천 상무), 남태희(알두하일), 이재성(마인츠05) 등 2선 자원도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 원톱에서 투톱으로 바꿔 이란 공략도 가능하다. 6만 관중 앞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이전처럼 팀을 돕고 동료를 돕길 원한다. 팀도 손흥민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돕겠다"라며 이타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기적인 손흥민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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