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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악연’ 김영권, 독일전 재연하며 훌훌 털었다

작성일: 2022.03.24 21:53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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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골을 넣은 김영권과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추가골을 넣은 김영권과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이란의 벽에 막혔던 김영권(울산현대)이 벽 모드를 시전하며 우뚝 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 이란과의 안방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영권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최종 예선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달린 한국(승점 23점)은 이란(승점 22점)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또 2011년 1월 이후 약 11년 2개월 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안방에선 2005년 이후 약 16년 5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길고 긴 이란전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한 키워드는 수비였다. 앞서 12번의 경기가 모두 한골 싸움이었던 만큼 선제 실점만큼은 막아야했다. 그만큼 대표팀 수비 라인의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수비진의 기둥인 김영권은 이란을 상대로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지난 2013년 6월에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상대 선수에게 공을 뺏기며 결승골을 내줬다.

2017년 8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놓고도 관중 함성 인터뷰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 경기에서는 불운한 자책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김영권은 이란에 진 빚을 한번에 갚아줬다. 먼저 수비에서 벽 모드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슈팅 코스를 읽어내며 몸으로 막아냈다.

이 외에도 한발 앞선 가로채기로 이란의 공격 작업을 무산시켰다. 그의 활약을 요약할 수 있는 장면은 후반 10분에 나왔다.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향한 침투 패스를 끊어내며 위용을 과시했다. 아즈문은 두 팔을 벌리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골. 후반 18분 황희찬과 이재성을 거친 패스를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 전까지 보여줬던 수비, 득점 장면, 세리머니 모두 빛영권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연상케했다.

김영권의 집중력을 경기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됐다. 든든한 파트너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빠졌지만 흔들림 없는 수비를 이끌었다.

이제 술래는 바뀌었다. 높은 벽을 느끼고 부담을 가질 건 김영권이 아니라 이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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