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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의 응원은 점잖은 벤투도 어퍼컷 날리게 한다

작성일: 2022.03.25 00:03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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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 대한민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 이란과의 안방 경기에서 손흥민과 김영권(울산현대)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최종 예선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달린 한국(승점 23점)은 이란(승점 22점)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또 2011년 1월 이후 약 11년 2개월 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안방에선 2005년 이후 약 16년 5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벤투 감독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갖고 있던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27승) 기록을 넘어섰다. 또 2018년 9월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 이후 홈 20경기 무패(16승 4무)를 달성했다.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64,37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붉은 함성으로 가득 메우며 이란에 맞서는 대표팀을 지원했다.

그러자 주장 손흥민이 보답했다. 전반 추가시간 빙글 돌아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무회전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더 매서워졌다. 오랜 시간 공을 점유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간결한 연계 패스로 이란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이런 공격 작업이 결실을 봤다. 후반 18분 황희찬, 이재성으로 이어진 패스를 문전에서 김영권이 마무리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이는 대표팀의 수장 벤투 감독고 마찬가지였다. 짧은 거리를 내달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이란 벤치를 향해 한번, 관중석을 향해 한번 어퍼컷을 날리며 포효했다.

지난 2013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당시 이란 사령탑이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 감자 세리머니를 갚아준 듯한 통쾌함도 느껴졌다.

평소 냉정함을 잃지 않기로 유명한 벤투 감독이기에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실제 벤투 감독은 이후 김민재를 불러 지시를 내리는 등 곧장 침착함을 유지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사실 축구란 스포츠가 관중들이 자리를 채워주는 종목이다. 팬 여러분께서 선수들을 보러와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 감독의 세리머니를 즐기기 위한 건 아닌 거 같다”라며 평소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항상 만원 관중은 경기에 영향을 준다. 여기에 골이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결과도 좋았는데 승리를 관중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경기 내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팬 여러분을 최대한 행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오늘 경기를 기뻐했으면 좋겠다”라며 승리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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