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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833' 박경수, kt가 원했던 '하위 타선 뇌관'

작성일: 2016.04.16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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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했다. 타율이 0.833(6타수 5안타)에 이른다. 최근 2경기에서 7번 타자로 출전한 박경수(32, kt 위즈)가 뜨거운 타격감으로 하위 타선 뇌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는 7, 8번 타순이 약하다. 상·하위 타선 '징검다리'를 찾던 팀의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박경수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SK에 3-7로 졌다. 그러나 7번 타순에서 보인 박경수의 빼어난 경기력은 팀이 갖고 있는 고민을 풀어 줄 실마리를 제공했다. 상·하위 타선간 기량 차가 비교적 심한 kt의 작은 소득이었다.

2-7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 3루 득점권 기회에서 SK 선발 박종훈의 초구를 공략해 적시타를 터트렸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며 3루에 있던 이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담장을 맞고 빠르게 SK 우익수 조동화의 글러브로 들어가 2루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이후 허벅지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대주자 심우준과 교체됐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내용을 보였던 kt 타선이 유일하게 타올랐던 순간이 바로 박경수의 적시타가 터졌을 때였다. kt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두루 활용하는 박종훈의 패스트볼에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최고 시속은 135km에 불과하지만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살짝 가라앉거나 위로 치솟는 두 가지 방향의 패스트볼에 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프로 데뷔 10년째가 넘는 베테랑들만 안타를 때렸다. 박경수를 비롯해 이대형, 이진영, 김상현만이 이날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언더핸드스로를 상대로 타율 0.167로 고전했던 박경수가 중요할 때 따라가는 점수를 뽑으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kt는 박경수의 적시타 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끌려가는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kt의 6회말 공격은 소득이 있었다. 하위 타선에서 뇌관 노릇을 한 박경수의 공이 컸다.

14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올해 첫 7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날도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경수는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5-4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올 시즌 kt의 세 번째 위닝 시리즈를 이끌며 주장의 품격을 뽐냈다. 

kt는 올 시즌 하위 타선에서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7번 타순 타율이 0.227(44타수 10안타)에 불과하고 8번 타순에서도 타율 0.250(44타수 11안타)으로 부진하다. 두 타순에서 출루율도 각각 0.286, 0.283에 그쳐 하위 타순에만 들어서면 공격이 뚝뚝 끊기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러한 뻑뻑한 흐름을 풀기 위해 '7번 박경수 카드'를 선택했고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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