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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 고민 이유 있네… 정우람은 순탄하게 대기록 달성할까

작성일: 2022.03.28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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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베테랑 좌완 한화 정우람 ⓒ곽혜미 기자
▲ 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베테랑 좌완 한화 정우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BO리그 40년 역사상 20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단 5명(오승환·손승락·임창용·김용수·구대성)뿐이다.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 수명이 짧고 피고 지는 속도가 빠른 불펜에서 200세이브는 역사적인 기록임을 말해준다.

올해 이 리스트에 한 명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한화 베테랑 좌완 정우람(37)이 그 주인공이다. 2004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불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929경기에 나가 196세이브와 130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100홀드 이상-150세이브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정우람이 유일하다.

200세이브까지 4개가 남았으니 부상만 아니면 올해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이 전선에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으려면 마무리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우리 마무리는 정우람”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를 못 하고 있다. 2016년 한화 이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 이적 후에도 건재를 과시하던 정우람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각각 50경기에 나갔는데 2020년은 평균자책점 4.80, 지난해에는 5.64를 기록했다. 정우람의 숫자라고는 믿기 어려운 평균자책점이었다. 올해는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 중이다. 베테랑의 경험에 높은 평가를 주는 시선도 있지만, 떨어진 구위를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다. 한화가 다른 카드도 들여다보는 이유다.

27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는 좋은 기회였지만, 부진하면서 오히려 의구심만 키운 셈이 됐다. 정우람은 이날 5-4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으나 한승택에게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원래 구위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구속이 130㎞대 중·후반에 형성됐다. 여기에 정우람 특유의 힘 있는 볼끝과 제구도 이날은 밋밋했다. 물론 수비가 시프트로 움직인 그 공간을 빠져 나간 안타도 있었으나 1사 1,2루에서 김석환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게 패착이었다. 

한승택과도 3B-1S의 불리한 카운트 싸움을 했고, 결국 풀카운트에서 던진 138㎞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며 홈런을 맞았다. 21개의 공을 던진 정우람은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윤산흠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아무래도 마무리 투수는 구위가 필요한 보직이다. 힘으로 승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정우람은 그간 부족한 구속을 강력한 공 끝과 칼날 같은 제구,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으로 충분히 보완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남은 기간 이런 모습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꼭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4개의 세이브는 채울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클로저’ 신분으로 달성해야 더 멋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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