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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얼굴’ 지킨 신의 한 수… 대형사고 면한 나성범, 김종국 "순간 철렁했다"

작성일: 2022.03.28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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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투사 헬멧 착용 결정이 나성범을 부상 수렁에서 구해냈다 ⓒKIA타이거즈
▲ 검투사 헬멧 착용 결정이 나성범을 부상 수렁에서 구해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행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앞서, 차라리 행운이었다. 대형사고를 면한 나성범(33·KIA)과 KIA가 한숨을 돌렸다.

나성범과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에 긴장해야 했다. 천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정규시즌에 대비 중이었던 나성범은 이날도 선발 3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그런데 첫 타석부터 당황스러운 상황과 마주했다. SSG 선발 오원석의 3구째 144㎞ 포심패스트볼이 얼굴로 날아온 것이었다.

물론 고의성은 없었고, 마지막 순간 릴리스포인트를 끝까지 끌고 나오지 못한 오원석의 실투였다. 그러나 고의가 없다고 해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공은 나성범의 오른쪽 어깨를 스치고 얼굴을 향했다. 나성범이 미처 피할 겨를도 없었다. 결국 헬멧에 맞았다.

큰 충격에 나성범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KIA 코칭스태프가 황급하게 뛰어나왔다. 오원석과 SSG 선수들도 당황했다. 최대한 피하고 싶은 그런 장면이 그것도 시범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고, 나성범은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일단 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광대뼈 쪽에 맞아 골절이나 함몰 등 중상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CT 촬영을 위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검투사 헬멧이 나성범과 KIA를 모두 구했다. CT 촬영 결과 약간의 멍과 타박상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가장 우려했던 뼈와 눈이 정상이었고 뇌진탕도 없었다. 안정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경기 후 "나성범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순간 철렁했는데 큰 부상을 피해 다행이다. 보호대가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성범은 투수를 바라보는 쪽에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붙어있는 헬멧을 쓰고 있다. 모든 타자들이 그런 헬멧을 쓰는 건 아닌데, 쓰고 있어 불행을 면했다. 어깨를 스쳤다고 해도 공에 힘이 떨어지지 않았고, 얼굴에 맞았다면 개막전 출전은커녕 전반기 상당 기간을 날릴 수 있었다. 헬멧 덕에 모든 불상사를 피했다. 

나성범은 KIA가 6년 총액 150억 원을 투자한 선수다. 기대치를 실감할 수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얼굴에 공을 맞는 건 앞으로의 선수 경력 내내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었다. 헬멧이 모든 것을 구했다. 행운이 따랐고, 이제 KIA는 액땜이 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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