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핸들 잡으면 안 돼"…총재가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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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 "어릴 때, 초등학교 리틀야구 할 때부터 '야, 너 술 먹고 핸들 잡으면 안 돼' 이 말을 못이 박히도록 말해야 한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29일 열린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도덕책에나 나올 법한 너무도 당연한 말을 한국프로야구 수장이 자신과 KBO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에서 했다. 프로야구가 얼마나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져 있으면 총재가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걸까.
키움 히어로즈와 강정호(35)가 초래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은 지난 18일 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키움은 최저 연봉인 3000만원에 강정호와 2022년 시즌 선수 계약까지 마친 상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넥센 소속이었던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음주운전에 얼마나 문제의식이 없었는지 알 수 있는 행보다.
KBO는 2020년 5월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한 강정호의 음주운전 건을 상벌위원회에서 심의했고,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가 KBO 구단과 계약 후 효력이 발생하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허 총재는 먼저 강정호 건과 관련해 "어제(28일)부터 본격적으로 근무를 했다. 지금 보고를 받고 있고,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 나도 고민하고 있고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종합적으로 취합해서 팬들께 알리려 한다. 그동안 야구 해설을 할 때는 경기규칙 책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규약집을 많이 살펴보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선수들이 앞으로 더는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게 먼저고, 더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허 총재는 "우리 사무국에 이야기했다. 왜 KBO가 계속 '솜방망이 처벌이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냐면, 더 촘촘하게 규제를 정해놔야 한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세하게 정해놓으면 상벌위원회를 열 필요도 없다. 명문화된 규정 그대로 가면 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면 안 된다. 상벌위가 필요 없을 정도로 해둬야 한다"고 했다.
이런 문제 행동들이 프로야구 인기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가 인기가 있는 스포츠인데, 사건·사고를 일으키다 보니 관중이 없다.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면 술 먹으면 핸들을 안 잡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리틀야구 할 때부터 '야, 너 술 먹으면 핸들 잡으면 안 돼' 이 말을 못이 박히도록 해야 한다. 프로에 와서 하면 안 된다. 인간이 먼저 되라고 하지 않나"라며 더는 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일탈과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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