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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벤투 “패배가 정당했다, 다른 결과는 마땅하지 않았을 것”

작성일: 2022.03.30 04:37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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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 대한민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10차전에서 UAE에 0-1로 패했다.

첫 패배를 당한 한국(승점 23점)은 같은 날 레바논을 꺾은 이란(승점 25점)에 밀려 조 2위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은 한국이지만 꾸릴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조 1위와 무패 진출을 향한 의지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잦은 패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고 그 결과 후반 9분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창끝도 무뎠다. 9차례의 슈팅과 16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오늘은 명확하게 우리가 잘하지 못했다. 사실 전반전에 아예 잘 못했기 때문에 후반에만 하면 이기기 힘들다. 그렇기에 오늘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마땅하지 않았을 것이다. 패배가 정당한 결과라 생각한다. 상대 팀을 축하하고 싶다. 그들은 목표를 성취했고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린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할 거 같다. 다음 소집까지 기간이 길기에 이걸 정정하고 바꿀 시간이 많진 않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16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최종 예선에서 득점하지 못한 게 첫 경기와 오늘 경기다. 득점을 위해 걱정해야 할 게 많기에 세트 피스 득점은 마지막 걱정거리일 거 같다. 오늘은 득점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걱정거리는 세트 피스가 아닐 거 같다”라며 꼬집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개선할 점에 대해선 “첫 번째로 정신력이다. 오늘 보여준 건 이전까지 해왔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오늘 보여준 모습은 실망해야 할 거 같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 태도에 실망해야 할 거 같다. 이런 얘기를 처음 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우리가 하고 느낀 걸 숨길 순 없을 거 같다”라며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어 “오늘이 예선 마지막 경기였다. 이전 이란전에서 승리해 1위를 차지한 뒤 오늘 경기에서 그 자리를 잃었다. 이런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일종의 신호 같다. 이 신호를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렇지 못한다면 향후에 문제를 겪을 거 같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전까지 쌓아온 경기 방식을 오늘 보진 못했다. 오늘 경기가 정상이었다고 받아들이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UAE가 예선 기간과 다른 전술로 나설 수 있다는 걸 얘기해줬다. 상대가 백스리 혹은 오늘처럼 백포로 나왔을 때 모두 대비했다. 선수들에게 상대가 목표를 따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와 같은 야망이 충만하지 않았던 거 같다.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큰 대가를 치렀다”라고 곱씹었다.

그는 “축구는 매번 경기장에서 싸워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의 정당한 승리고 축하한다. 나부터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모두 오늘 한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미래에 오늘처럼 하고 싶은지, 5일 전(이란전)처럼 하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라며 일주일 사이에 극과 극을 오간 경기력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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