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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무거운 ‘우승후보’ 타이틀, LG는 15년 만의 진기록 쓸까

작성일: 2022.04.03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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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경기로 개막전 대승을 이끌어낸 LG ⓒ연합뉴스
▲ 깔끔한 경기로 개막전 대승을 이끌어낸 LG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을 아무 팀에나 붙이지는 않는다. 그만한 전력, 그만한 기세, 그만한 배경까지 다 있어야 붙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어떻게 보면 남들이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영예로운 일이다. 반대로 그만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LG는 근래 3년 동안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전문가들은 시즌 전 프리뷰에서 항상 LG의 이름을 상위권에 뽑곤 했다. 이유가 다 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가 안정되어 있고, 타선도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버티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발견으로 백업층도 3년 전에 비하면 많이 확충되어 있다. 사실 LG처럼 현재와 미래를 모두 기대케 하는 팀은 KBO리그에서 많지 않다.

그러나 그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LG는 ‘우승 적기’라고 평가받은 지난 2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선수단에는 나름대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구단의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지킬 때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을 법하다.

류지현 LG 감독 또한 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뽑히고 있다는 질문에 “우리보다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너무 많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다행스러운 건 전력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된다고 판단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객관적 전력에서 더 핑계를 대기 쉽지 않다는 건 류 감독도 알고 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싫지는 않은 듯했다. 그만큼 외부에서 LG의 힘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LG 프랜차이즈 출신인 류 감독이다. 팀 우승 가뭄이 꽤 길기에 팬들의 목마름이 얼마나 심한지도 잘 안다. 류 감독은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팀의 전력은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주위에서 평가를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희망이 없고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압박을 받는 만큼, 압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도 서서히 알 때가 됐다. 이제는 이것도 핑계를 대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분위기가 계속 바뀐다. 서건창은 “(우승후보로 뽑히는 게) 올해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이 이제는 해마다 거기서 배우는 것 같다”면서 “부담을 가졌을 때, 경직되는 분위기도 느꼈다. 언론에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런 마음을 이제는 확실히 크게 안 가지는 것 같다. 우리 야구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이 듣던 이야기라 이제는 익숙한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출발은 아주 좋다. 시범경기에서는 KIA·롯데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백업 선수들이 고루 뛰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건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시범경기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 건 2007년 SK(현 SSG)가 마지막이다. 15년 만의 진기록이 쓰일 수 있을까. LG는 2일 광주 KIA에서 공·수·주 모두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하면서 9-0으로 크게 이겼다.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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