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타자→대장암 3기→기적의 재기… 인간 드라마 사나이, 고액 연봉도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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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현수(LG)가 볼티모어에서 뛰던 시절 팀의 대표 유망주로 인정받아 우리에게도 친숙한 트레이 맨시니(30·볼티모어)는 2020년 3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실시한 정기 신체검사에서 대장에 악성 종양, 즉 암이 발견된 것이다. 종양은 이미 많은 곳에 퍼져 있었고, 대장암 3기라는 판정을 받은 맨시니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6개월 이상 집중적인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로도 계속 관리를 해야 하는 위험한 수술이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확실치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다. 2019년 35홈런을 기록하며 첫 30홈런 시즌을 연 이 선수의 전성기 문을 닫아버린 악재였다.
그러나 맨시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성실하게 항암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악성 세포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자 다시 방망이를 잡은 맨시니는 2021년 3월, 많은 이들의 축복을 한 몸에 받으며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타율 0.255, OPS(출루율+장타율) 0.758의 성적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147경기에 나가며 건강을 과시했다. 21개의 홈런도 쳤다.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런 맨시니가 이제는 고액 연봉자 대열에 올라섰다. 맨시니는 당초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올해가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해이기도 했다. 선수(요구액 800만 달러)와 구단(제시액 737만5000달러)의 생각이 달라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 못했는데 3일(한국시간) 조정에 합의했다.
맨시니는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올해 775만5000달러(약 94억 원)에 연봉 합의를 마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475만 달러를 받았는데 3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 인상됐다. 그리고 2023년에는 10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이 있다. 양자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옵션 실행을 원하면 계약은 이행된다.
맨시니는 FA 시즌을 앞두고 하나의 보험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고, 구단도 맨시니를 2023년 1년 더 쓸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혹은 상황을 보고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서로 만족할 만한 계약으로 풀이된다. 맨시니로서는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FA 시장에서 인생 최대의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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