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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유희관' "선발 등판하는 날처럼 설렌다" [인터뷰]

작성일: 2022.04.03 12:23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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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이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곽혜미 기자
▲ 유희관이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왼손 투수 유희관(36)이 은퇴식을 앞두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유희관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차전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늦잠을 잘 때, 어딜 가서 선수 유희관이 아닌 유 위원이라고 말할 때 은퇴를 실감한다”며 은퇴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처럼 유희관은 시속 130㎞ 중반의 몸쪽 직구와 120㎞ 초반대 싱커를 활용해 상대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만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아니라는 프로야구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보이지 않는 편견과도 싸웠다. 느린 구속으로 프로에서 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유희관은 구속이 안 나오는 선수들에게 용기의 말을 부탁한다는 질문에 “나를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 투구도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느린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내 이름이 수식어처럼 붙는다. 야구계에 느린공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트렌드를 제시한 것 같아 한 야구인이자 선배로서 뿌듯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야구를 시작하며 지금과 같이 은퇴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지 생각하지 못했다. 영광스러운 자리라 야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유희관이 떠나며 비어있는 29번. 그는 팀 내 왼손투수들이 29번을 가져가길 원했다. 그는 “은퇴를 늦게 해서 29번을 선택한 사람이 없었을 것 같다. 좋은 선수가 달았으면 좋겠다. 최승용이나 2군에 있는 이병헌 선수가 달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희관의 29번이 아닌 최승용, 이병헌의 29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아직은 괜찮다. 은퇴식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괜찮다. 조금 있다가 울 것 같다. 나이가 많아지니 눈물이 많아진다. 슬픈 은퇴식이지만 최대한 유쾌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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