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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에 도전한 대가인가… 선발 100마일은 꿈? 몸이 못 버틴다

작성일: 2022.04.03 1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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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건강을 증명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
▲ 최근 2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건강을 증명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2일(한국시간) ‘현시점 최고 선수 TOP 100’ 랭킹을 발표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의 독주를 저지하며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투수로는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시대가 차례로 지나간 이후, 디그롬은 현시점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평가받는다. 워낙 실적이 확실하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2020년도 3위였다. 최근 4년간 평균자책점은 1.94에 불과했다. 게다가 선발의 한계에 도전하는 구속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디그롬은 원래부터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이기는 했다. 2017년에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2마일(153.2㎞)이었다. 그런데 이 구속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2018년 포심 평균 구속은 96마일(154.5㎞), 2019년은 96.9마일(155.9㎞), 2020년은 98.6마일(158.7㎞)까지 점프했다. 더 올라가기 어려워보였던 이 수치는 지난해 무려 99.2마일(159.6㎞)까지 올랐다. 평균 100마일(161㎞)을 터치하기 직전이었다.

디그롬은 이 어마어마한 구속을 앞세워 지난해 첫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쓸 기세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7월 오른쪽 팔뚝 부상이 찾아왔고, 끝내 시즌에 돌아오지 못했다. 디그롬이 빠진 뉴욕 메츠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끝에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디그롬의 건강은 계속 문제다.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결국 부상 때문에 중도 하차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다. 현시점에서는 최소 4주, 최대 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개막전 선발 등판도 취소됐다. 어깨가 민감한 부위라는 점에서 4주 만에 돌아올지도 사실 장담할 수 없다.

시속 100마일을 던지는 선수는 그간 불펜에 있었다. 일부 선발투수들도 간혹 이 구속을 찍곤 했다. 그러나 ‘선발 평균 100마일’은 꿈의 영역이었고, 가장 근접한 도전자였던 디그롬마저 몸에 탈이 나며 다시 요원한 목표가 됐다. 

디그롬이 언제쯤 ‘200이닝 투수’로 돌아올지도 이제는 확신할 수 없다. 디그롬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팔과 어깨에 각각 한 번씩 탈이 났고, 이제 만 34세의 투수이기도 하다. 디그롬은 올 시즌 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을 행사할 예정이었으나 선수 가치에도 타격을 불가피하다. 그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품는 구단들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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