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선수 열전] 2009년, 로페즈가 있어 가능했던 KIA의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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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는 2009년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해 구톰슨(13승4패, 평균자책점 3.24)과 함께 27승을 합작하며 KIA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양현종이 12승,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윤석민이 9승으로 뒤를 받쳤다. 이렇게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KIA는 당시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며 가장 강한 투수력을 보였다.
김상현-최희섭이 배치된 중심 타선과 'SKY 라인'으로 불렸던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의 불펜진도 KIA의 강력한 무기였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기 전 우승 후보는커녕 4강 후보로 예상한 야구 전문가는 거의 없을 정도였던 KIA를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든 주인공을 꼽으라면 로페즈를 빼놓을 수 없다.
kt 조범현 감독은 2009년 KIA에서 아킬리노 로페즈-구톰슨-윤석민-양현종-서재응-이대진까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그해 KIA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했고, 시즌 막판 맹추격해 온 SK를 따돌리고 해태 시절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프로 야구에 데뷔해 검증되지 않었던 로페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발투수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6인 선발은 당시 조 감독의 최고의 마운드 운용이었다.
로페즈는 싱커나 강력한 빠른 공을 앞세워 범타를 유도하는 파워형 피처였다. 제구력이 완벽한 선수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안쪽과 바깥쪽을 고르게 활용하며 승부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의 싱커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KIA에서 3시즌, SK에서 1시즌을 뛰었다. 모두 4시즌 동안 평균 자책점은 3.88로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좋았다. 4시즌 동안 331탈삼진, 113볼넷을 기록했다. KIA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년에는 볼넷이 26개에 불과할 정도로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다. 다혈질적인 성격은 '옥에 티'였다. 성격을 제외하면 역대 KBO 리그를 누볐던 외국인 가운데 손색없는 선수였다.
로페즈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이닝 이터'로서 활약이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활약하면서 538이닝을 던졌다. KIA에서 뛰던 3시즌 동안 510이닝을 던졌는 데 이 기간에 한국 프로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류현진(508이닝, LA 다저스)보다 많이 던졌다. 이닝 이터로서 능력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IA에서 3년을 뛰고 2012년 4년째 SK로 옮긴 로페즈는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퇴출됐다. 아쉬운 결말을 남겼지만, 다승 공동 1위, 평균 자책점 3위(3.12), 탈삼진 7위(129개)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그는 2009년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차지하며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에 이어 2번째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순간, KIA 팬들이 추억할 수 있는 선수로 로페즈를 언급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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