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승승장구 두산, 치열한 속사정
작성일: 2016.04.18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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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화수분이다. 끊이지 않고 좋은 선수들이 나오자 붙은 별명이다. 좋은 선수층이 두꺼운 걸 달리 보면 어떤 선수에게도 '당연한' 자리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이는 곳,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는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두산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누구 하나 쉽게 자리를 얻은 선수가 없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을 비롯해 민병헌, 허경민, 양의지 등 모두 빛을 보기까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을 기다렸다. 오재일과 박건우는 데뷔 이래 한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그만큼 한 타석이 간절한 선수들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시간을 늘렸다. 김태형 감독은 삼성과 개막 시리즈를 치른 뒤 "에반스 1루 수비가 괜찮다"며 에반스에게 1루를 맡기려 했지만 오재일의 타격감이 살아나자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돌렸다. 오재일은 11경기에서 타율 0.516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차근차근 기회를 늘려가는 선수가 있으면 어렵게 버티는 선수도 있다. 박건우는 13경기를 치르는 내내 가시방석이었다. 개막 첫 주에는 정진호와 자리를 나눴고, 지난 10일 정진호가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에는 김재환과 경쟁했다. 박건우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에 부담을 던 박건우는 펄펄 날았다. 박건우는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요즘 잠도 못 자고 살도 많이 빠졌는데, 오늘을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17일 경기에서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3루타를 때리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6회 수비 때는 1사에서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으면서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웃게 했다.
김 감독은 부진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무심한듯 애정 섞인 말을 툭툭 던졌다. 정수빈이 18타석(16타수) 만에 시즌 첫 안타를 때렸을 때는 "언제까지 못 치나 봤다"고 말하며 웃었고,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5선발 노경은과 관련해서는 "1, 2선발처럼 3점 내로 막길 바라지 않는다. 5선발인데 마음 편하게 먹고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한 자리는 없다. 실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하면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부진한 선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기다려 봐야죠"다. 이유 없이 많은 기회를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수가 만회할 시간은 주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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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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