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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만화가 현실로…3루수의 105구 7K, 눈물겨운 뒷얘기

작성일: 2022.04.08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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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공고의 이마트배 준결승을 이끈 투타겸업 선수 하상욱 ⓒ 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처
▲ 안산공고의 이마트배 준결승을 이끈 투타겸업 선수 하상욱 ⓒ 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사실 투구는 거의 못 했죠. 그런데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투수라도 하게 해달라고…."

7일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야구대회 8강전을 마친 뒤 안산공고 송원국 감독은 '투타겸업 선수' 하상욱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상욱은 7일 부산고와 8강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105구 역투 덕분에 안산공고는 투수력을 아낀 채 9일 '투수왕국' 장충고와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상욱이 마운드에 서는 것이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상욱은 2학년이던 지난해 9경기에서 2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삼진을 29개나 잡았을 만큼 공 던지는 재주는 있었다.

그러나 주 포지션은 3루수고, 올해도 타자에 집중했다. 부산고전이 올해 첫 등판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하상욱의 투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상욱의 5⅔이닝 역투는 그래서 특별한 일이었다. 

하상욱의 호투는 알고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송원국 감독은 "하상욱은 허리가 안 좋아서 요즘 타격 훈련도 잘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 전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서 투수라도 하게 해달라고 하더라. 눈물이 났다. 평소에 투구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무조건 던지겠다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투수를 고집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 

책임감 하나로 등판한 선수 같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 하상욱은 1회 첫 타자 김태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회에는 역전 위기에서 박찬엽을 삼진 처리하는 등 탈삼진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25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타자들은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득점으로 하상욱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구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권현민은 나머지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제 안산공고의 다음 목표는 '최고 아웃풋' 김광현(SSG)의 홈구장이자 결승전이 열릴 인천 SSG랜더스필드 입성이다. 그러려면 9일 장충고와 준결승전을 잡아야 한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와 스포티비나우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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