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KBO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SSG 김광현 ⓒ곽혜미 기자
▲ 9일 KBO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SSG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몇몇 흥행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구 스타이자 각 구단에서 확실한 티켓 파워를 가진 김광현(34·SSG)이나 양현종(34·KIA)과 같은 선수들의 귀환은 분명히 파급력이 있다.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팀에 돌아왔다. 복귀 시점이 더 빨랐던 양현종은 이미 두 차례 등판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시점상 아직 구위가 100%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이닝에서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피안타율은 0.11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50에 불과하다.

8일 인천SSG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전했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양현종 피칭의 진가가 드러난 날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 남짓에 머물렀으나 공은 힘 있게 살아 들어갔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고, 커맨드도 비교적 좋았다. 타자들을 자기 페이스대로 끌고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KIA의 왕은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봤을 SSG의 왕이 내심 끓어오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SSG는 9일 인천 KIA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자, 2019년 이후 KBO리그 첫 등판이기도 하다. 모든 시선이 인천으로 쏠릴 태세다.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라는 변수를 만나 예상 밖의 유턴을 선택한 김광현은 합류 시점이 늦었던 만큼 개막 로테이션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시범경기와 한 차례의 2군 연습경기를 통해 차근히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구속도 생각보다는 더 잘 나왔고, 현재 몸 컨디션에 문제는 없다. 개막 이전부터 9일에 모든 시계를 맞추고 등판을 준비해왔다.

사실 부담은 있다. 우선 복귀 후 첫 경기다. 김광현은 타 선수들에 비해 준비 기간의 실전 등판이 턱없이 부족했다. 감각을 찾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팀이 6연승 중이라는 점까지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등판해 그 스트레스를 이겨낸 경험도 숱하게 많은 김광현이다. 복귀전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물론 2년의 KBO리그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김광현은 기본적으로 KIA에 강했던 선수다. 통산 43경기에서 22승1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첫 등판부터 정상적인 선발 투구 수를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광현이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 능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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