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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삼진과 나쁜 삼진… 크론을 따라다닐 한 단어, 총알 타구에서 본 희망

작성일: 2022.04.09 11: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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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 같은 타구 속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케빈 크론 ⓒSSG랜더스
▲ 총알 같은 타구 속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케빈 크론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케빈 크론(29·SSG)는 영입 당시부터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타자로 뽑혔다. 우선 힘은 장사였다. 언제든지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었다. 트리플A 성적이 그대로 증명했다.

빠른 공에도 대단히 강한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수준 높은 선수라고 해도 빠른 공이 자신의 존에 걸리면 여지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의 빠른 공 약점에 질렸던 SSG의 귀가 솔깃해지는 장점이었다. 물론 약점도 많았다. 특히 바깥쪽에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았다. 크론의 의욕적인 방망이는 이를 참아내지 못했다. SSG가 이를 모를 리는 없었다.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빛을 발휘할 것으로 봐 영입했다. 하지만 단점이 한 번에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고, 실제 그렇다. 크론은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힘없이 ‘폭풍 삼진’을 당할 때도, 혹은 말도 안 되는 타구 속도로 공을 외야로 날려 보낼 때도 있다. 사실 SSG는 크론의 장점과 단점 중 어느 것이 더 많이 드러날지 지금도 잘 모른다. 단지 단점을 최대한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어차피 삼진은 많은 선수다. 헛스윙도 마찬가지다. 경력에서 삼진이라는 두 글자를 떼놓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선수였다. 정규시즌 첫 6경기에서도 8개의 삼진을 먹었다. 볼넷은 딱 하나였다. 타자 순수 지표 중 하나가 삼진/볼넷 비율인데, 여기서는 낙제다. 7일까지는 헛스윙 비율도 리그 1위였다. 크론 또한 헛스윙과 삼진이 많은 타자라는 건 인정한다. 대신 삼진의 질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크론은 8일 인천 KIA전이 끝난 뒤 “내 스윙 스타일이나 타격 스타일과 삼진은 뗄 수 없다. 삼진은 충분히 많이 당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신 어이없는 삼진보다는 차라리 계획적인 삼진을 많이 당하겠다고 했다. 전자가 ‘나쁜 삼진’이라면, 후자는 그래도 ‘좋은 과정 속에 나온 삼진’이다. 

크론이 말하는 나쁜 삼진은 원바운드 공과 같은 유인구에 너무 쉽게 배트가 나가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꽤 많이 보여줬다. 좋은 삼진은 자신의 목표를 좇았음에도 당하는 삼진이다. 크론은 “스트라이크 중에서도 강하게 칠 수 있는 투구와 존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차라리 그런 공에 휘둘러 삼진이 나는 건 괜찮다는 것이다. 크론이 애써 삼진을 줄이려 노력하지는 않는 이유다.

8일 광주 KIA전에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크론은 두 개의 안타를 쳤는데 모두 2루타였다. 아웃은 됐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우익수 뜬공이었다. 모두 아주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했다. 

비결은 자신이 약한 낮은 쪽을 철저하게 버리고,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높은 쪽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었다. 궤적이 조금 낮다 싶으면 일단 방망이를 아꼈다. 대신 높은 쪽은 헛스윙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뤄졌다. 세 타구 모두 좋은 타이밍에 맞았고, 결과와 별개로 충분히 기분을 전환할 수 있을 만한 타격음이었다.

6경기에서 타율은 0.261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6개의 안타 중 3개가 장타고, 타점을 5개나 올렸다. 점수가 필요할 때 한 방씩은 해주고 있는 모습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어차피 삼진은 한 시즌을 치르면 리그 상위권에 있을 것이다. 결국 나쁜 삼진을 줄이고, 차라리 좋은 삼진을 당하는 것. 크론의 2022년 성공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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