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투자한 정용진과 보답한 김광현, 인천 팬들의 슈퍼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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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날씨는 좋았다. 매치업도 좋았다. 응원 팀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다. 야구장에 갈 이유가 많은 날이었다. 실제 2만 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모처럼 야구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9일 SSG와 KIA가 맞붙은 인천SSG랜더스필드가 그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에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찬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직은 바깥나들이를 꺼리는 사람이나, 혹은 여러 사정으로 가고 싶어도 야구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음을 고려하면 굳이 매진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충분히 예전 느낌이 났다.
이날 인천에는 여러 스타들이 탄생했다.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유섬 최정 최주환 최지훈 김도영 류지혁 등의 플레이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건 두 사람이었다. 정용진 SSG 구단주와 이날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의 이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인천을 지배했다. 구단은 미리 9일 등판을 알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2000장의 기념 수건도 준비했다. 김광현의 ‘컴백홈’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경기장 곳곳에서 이미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SSG의 선발 라인업 소개에 마지막으로 김광현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인천 팬들은 기립해 에이스의 귀환을 반기고 축하했다. 마스크 밖으로 환호가 새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광현도 1루와 3루를 향해 한 차례씩 공손하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3루의 KIA 팬들도 박수로 김광현의 복귀를 격려했다. 경기 결과에는 SSG 팬들에 대한 감사가 묻어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5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친 끝에 6이닝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잠궜다. 현재 컨디션과 중압감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출발이었다.
슈퍼스타는 또 하나 있었다. 그라운드 안이 아닌, 관중석에 있다는 게 조금 달랐다. 평소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정 구단주는 이날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와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을 격려한 뒤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지켜봤다. 격식은 없었다. 벽도 없었다. 팬들과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정 구단주는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야구를 지켜봤고, SSG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회가 끝난 후 SSG랜더스필드의 명물인 ‘빅보드’에 정 구단주의 얼굴이 잡혔다. 팬들은 구단 인수 이후 선수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는 정 구단주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김광현만큼은 아니지만 큰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정 구단주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자리에 일어나 팬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가벼운(?) 세리머니까지 하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정 구단주는 경기 막판까지 자리를 지켰다.
SSG는 지난 2년간 과감한 투자를 한 팀이다. 선수단에나, 구장 시설에나 많은 돈이 들어갔다. 정 구단주는 KBO리그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 속에 야구단에 필요한 비용을 흔쾌히 내줬다. 김광현의 영입(4년 총액 151억 원)도 정 구단주의 결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덕에 SS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기대할 만한 팀이 됐다.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김광현부터 모든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신바람을 내며 앞서 나갔고, 한 번 달아오른 경기장 분위기는 마지막까지 가며 개막 7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주장 한유섬은 "아무래도 팬분들이 많이 오시니 텐션도 더 오르고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 22시즌 SSG랜더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SG가 뭔가 올바른 궤도에 오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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