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탈락에도 꿋꿋했던, 8라운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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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회 6실점 이후 한동안 3-6 열세가 계속됐는데 8회 4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 열세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5이닝을 실점 없이 버텨준 임준형은 구원승으로 노력을 보상받았다.
임준형은 지난 2019년 드래프트 8라운드 출신으로 데뷔 후 2년 동안은 1군 무대와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지만 9월 확대 엔트리 전까지는 이천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 결과를 1군에서 선보이며 단 6경기 만에 '올해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임준형은 지난해 9월 3일 NC전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친 뒤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6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2년 연속 1군 캠프에 합류한 임준형은 줄곧 예비 자원이 아닌 5선발 후보로 언급됐다. 실적 면에서는 경쟁 선수들보다 나았다. 3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1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개막 로테이션은 물론이고 개막 엔트리에서도 임준형의 이름은 없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5일 임준형을 1군에 올리며 배경을 설명했다. 5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구위가 뛰어난 손주영은 확실한 자리가 있었다. 임준형과 김윤식 가운데 한 명이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발을 맡아야 했다. 그런데 김윤식은 한 번 투구하면 회복이 더딘 편이라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이 아니라면 선발을 맡는 편이 나은 상태였다. 그래서 임준형이 시범경기 호투에도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지난해 눈도장을 찍었고, 비록 A대표팀은 아니어도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이라는 국제대회 경험까지 했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안정된 투구를 했는데 돌아온 것은 선발 로테이션 탈락. 어쩌면 의기소침하거나 자포자기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임준형은 꿋꿋했다. 7일 키움전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하루 쉬고 다시 등판한 9일 NC전에서는 5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8라운드로 시작했어도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상 다 같은 1군 선수다. 임준형의 지난 8경기는 1차 지명,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부족한 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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