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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못 던져도 안고 간다…비합리적인, 인간적인 LG

작성일: 2022.04.12 09:1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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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 LG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0일까지 개막 후 8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0.26을 기록하고 있다. 2위 두산(2.70)과 비교도 안 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 홈런 안 맞기로 유명한 정우영이 지난 5일 키움 야시엘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LG 불펜의 유일한 자책점이다.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한 불펜 자원들도 있다. 지난해 투수로 변신해 150㎞ 넘는 구속을 기록한 백승현이 대표적이다. 롱릴리프가 가능한 채지선이나 이우찬도 시범경기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경기했다. 아직 육성선수 신분인 성동현은 차명석 단장이 유튜브 라이브에서 꼽은 기대주다. 

그런데 LG는 이 풍부한 예비 자원을 두고도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동안 불펜 숫자를 하나 줄이는 선택을 했다. 9일 구원 등판해 무려 5이닝을 던진, 그래서 적어도 나흘간 3경기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임준형을 1군에서 말소하지 않았다. 

10일 엔트리 기준 LG의 투수 숫자는 14명. 여기서 선발은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이민호, 임찬규, 손주영까지 5명이 꽉 차 있다. 불펜투수는 9명. 

10일 경기를 앞두고는 켈리를 올리는 대신 임준형을 빼면 1군 엔트리에서 불펜 숫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켈리 대신 왼손 불펜 자원 최성훈이 1군에서 말소됐다. 

▲ LG 트윈스 투수 임준형 ⓒ연합뉴스
▲ LG 트윈스 투수 임준형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10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스스로 전력에 제약을 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엔트리 구성을 생각하면 임준형을 빼고 켈리를 넣는 것이 불펜 운영에 더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합리성'을 우선에 둔 결정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류지현 감독은 이어서 "그러나 구성과 숫자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나흘 더 쉬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1군에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9일 경기의 활약을 존중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임준형은 9일 잠실 NC전에서 3-6으로 끌려가던 4회 등판해 8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 타선은 8회 3점 열세를 단번에 뒤집고 7-6으로 역전승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무엇보다 임준형의 5이닝 무실점 호투가 대역전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맥락에서 보면 임준형의 1군 잔류는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비록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뺄 수 밖에 없었지만 확실한 1군 자원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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