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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떨어져도 제로맨 닥터K 왜?… 김택형, 더 이상 자신을 의심하지 않으니까

작성일: 2022.04.11 22: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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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출발과 함께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는 SSG 김택형 ⓒSSG랜더스
▲ 완벽한 출발과 함께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는 SSG 김택형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마무리 김택형(26)은 지난해 알을 깨고 나오며 팀의 9회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발돋움했다. ‘시속 150㎞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김택형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투구 폼을 완성하며 훨훨 날아올랐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가 잡혔다. 여기에 공을 끝까지 숨기는 투구 폼으로 변신했다.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패스트볼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하자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신나서 춤을 췄다. 올 시즌 변수가 많았던 SSG 불펜이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김택형의 이름을 마무리 보직에 적어두고 시즌을 시작했다. 확고부동한 믿음이었다.

사실 불안감도 있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탓에 회복 기간을 충분하게 잡아야 했다. 선수는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구단은 신중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을 잡는 시기가 늦었고, 제주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연습경기는 등판하지 않고 더 오래 몸을 만들었다. 이 까닭에 시범경기에서는 구속이 뚝 떨어져 애를 먹기도 했다. 

실제 김택형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아직 다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평균은 144.6㎞의 공을 던진 김택형의 숫자는 올 시즌 초반 140.6㎞까지 내려와 있다. 무려 4㎞가 사라졌다. 강속구 투수에게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표면적인 이상의 불안감을 동반한다. 가장 중요한 무기가 손상된 채 전쟁터에 나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택형은 그와 별개로 승승장구다.

개막 시리즈에서 고비를 잘 넘긴 김택형은 시즌 5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4번의 세이브를 챙겼다. 떨어진 구속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건재하다. 5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2개. 피안타율은 0.118에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80에 불과하다. 반면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을 떨치고 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심리 상태가 그 원동력이다. 김택형은 항상 제구와 싸웠던 투수고, 볼넷이라는 단어에 두려움이 컸다. 어떤 새로운 시도마다 자신감은 물론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던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자신이 생각할 때도, 남들이 봤을 때도 모두 그렇다. 믿음이 있는 공은 조금 떨어진 속도에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지금 구위는 한창 좋았을 때보다 조금 떨어져 있는데, 작년 초와 비교해서 멘탈과 심리적인 상태가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에 자신감이 좋아졌다”면서 “마운드에서 올라갔을 때 볼넷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안 쓰고 자신감 있게 9회를 지켜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속도 조금씩 올라온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인천 KIA전에서는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3~145㎞ 정도까지 회복됐다. 팀이 개막 8연승을 달리는 동안 휴식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구위를 기대할 수 있다. 끝없는 노력이 김택형의 인생을 바꿨고, 그 바뀐 인생은 자신감과 함께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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