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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마차도가 생각나면 안 되는데… 피터스-이학주에 달린 롯데의 도박

작성일: 2022.04.13 14: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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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DJ 피터스 ⓒ곽혜미 기자
▲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DJ 피터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딕슨 마차도(30)는 2020년과 2021년 롯데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 사령관이었다. 적어도 유격수 수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마차도의 재계약을 놓고 롯데는 고심을 거듭했다. 수비력은 분명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공격 생산력에서는 다소간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차도는 2년간 타율 0.279, 17홈런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벌어다주는 점수를 고려할 수 있었지만 롯데 타선은 더 큰 공격 생산력이 필요했다.

마차도를 라인업에서 지우며 롯데는 두 가지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마차도를 포기하면서까지 중요하게 생각한 공격 생산력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탁월한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외야수 DJ 피터스(27)를 낙점한 끝에 영입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최대한 틈을 메워야 했다. 기존에 키우던 젊은 선수들은 물론, 오프시즌 박승욱을 테스트 끝에 영입했고 삼성과 트레이드로 이학주까지 영입했다.

마차도의 이름이 더 이상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피터스가 공격에서, 그리고 이학주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는 그 과제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부상으로 출발이 다소 느렸던 이학주는 이날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2회 실책을 기록했고, 결국 이것이 동점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우성의 평범한 땅볼을 잡아 송구까지 이어 갔으나 공이 옆으로 새며 타자를 살려줬다. 예상치 못한 실책에 선발 찰리 반즈가 흔들렸고, 결국 1,2루에서 한승택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타격에서도 7경기에서 타율 0.214로 아직까지는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피터스의 타격 숫자도 보는 사람들의 애를 태운다. 시범경기부터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우려를 모은 피터스는 정규시즌 초반에도 성적이 좋지 않다. 9경기에서 타율 0.118에 머물렀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485까지 처져 있다. 9경기에서 당한 삼진만 14개다. 변화구는 물론 빠른 공에도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뭔가 타석에서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피터스는 분명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다. 멀리 칠 수 있고, 멀리 던질 수 있고, 또 잘 뛴다. 수비력은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격이 터지지 않는 외국인 선수는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는 오히려 마차도보다도 나은 게 없다.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손아섭의 생산력까지 일부 책임져야 할 선수인 만큼 하루 빨리 살아나야 롯데 라인업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프런트의 성과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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