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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로 날아간 선발 기회…미안한 사령탑 “오늘 피해 다녔어요”

작성일: 2022.04.14 18: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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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야수 송민섭(오른쪽). ⓒ스포티비뉴스DB
▲ kt 외야수 송민섭(오른쪽).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13일 하루를 쉬어갔다. 이날 오후부터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그라운드 위로 내린 빗방울이 쉽게 그치지 않았고, 날씨마저 쌀쌀해지면서 플레이볼 30여분을 앞두고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두산과 kt로선 모두 나쁘지는 않은 우천취소였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7일에야 돌아오는 두산은 현재 임시 5선발을 가동하며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다시 정상적으로 선발진이 돌아가게 됐다.

kt는 빗줄기가 더욱 반가웠다. 초반 9경기에서 2승7패라는 부진한 성적표가 나온 상황이라 어떻게든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시점. 일단 하루를 쉬어가면서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이처럼 두산과 kt는 13일 우천취소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에게 반가운 결정은 아닌 눈치였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산된 kt 외야수 송민섭과 두산 좌완투수 최승용에겐 특히 더욱 아쉬운 하루였다.

먼저 kt 이강철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내내 송민섭을 피해 다녔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당초 송민섭은 전날 경기에서 주전 중견수 배정대를 대신해 선발로 나갈 참이었다. 올 시즌 첫 번째 선발출전 게임. 최근 배정대가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잡은 기회였다.

전날 이 감독은 “배정대가 힘들어한다. 그래서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은 ‘매년 초반 잘 나갔지만 올 시즌에는 그렇게 되지 않으니까 겁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차피 ‘네 자리니까 편하게 하라’고 말했다”면서 배정대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백업 외야수 송민섭이 이날 8번 중견수로 낙점됐지만, 우천취소로 선발출장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본인 의지는 아니었지만, 송민섭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이 감독은 “오늘 내내 선수(송민섭)를 피해 다녔다”면서 “일단 배정대가 이겨내야 한다. 결국에는 타선을 끌고 가줘야 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처지의 선수가 있었다. 데뷔 2년차 최승용이다. 지난해 데뷔해 불펜으로서 가능성을 뽐낸 최승용은 올 시즌에도 3경기를 구원으로 나와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어 미란다의 빈자리를 대신해 13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로 등판이 무산되고 말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승용은 어제 던지고 싶어 했을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면서 선수의 마음을 달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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