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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수비 시프트 만병통치약인가 지난해보다 70% 증가

작성일: 2016.04.20 08:28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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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들이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를 처음 사용한 감독은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령탑 루 부드로다. 19467월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로 전형적으로 끌어당기는 타격을 한 테드 윌리엄스에게 사용했다.

부드로 감독은 좌타자 윌리엄스가 극도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자 수비수를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좌익수는 평소 수비 위치보다 앞에 있고, 3루수는 유격수 자리, 유격수는 2루수, 2루수는 원래 2루수 자리와 1루수 위치 뒤에 배치했다. 중견수는 원래 2루수의 위치 뒤에 있고, 우익수만 깊숙한 수비를 했다. 부드로 감독이 윌리엄스에게 최초로 시프트를 걸었다고 해서 '부드로 시프트', '윌리엄스 시프트'라고 부른다. 부드로, 윌리엄스 모두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올 시즌 초반 시프트가 메이저리그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보통 시프트는 좌타자에게 많이 사용했다. 홈런킹 배리 본즈(현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 코치), 필라델피아 1루수 라이언 하워드,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 뉴욕 양키스 마크 테이세라, 은퇴한 제이슨 지암비 등에게 대표적으로 시프트를 사용했다. LA 다저스 애드리언 곤살레스도 시프트 적용 선수다.

최근들어서는 좌타자건 우타자건 시프트를 쓴다. 밀워키 브루어스 크레이그 카운실 감독은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에게 시프트를 사용했다. 2루수가 3루 베이스 뒤쪽에 수비 위치를 잡았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경기에서는 시프트가 성공해 박병호의 안타성 타구가 더블플레이가 됐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날 시프트 상황에서 우전 안타, 20일 경기에서는 이를 뚫고 중전 안타를 뽑았다. 2회 말 카운실 감독은 시프트 때문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톱 타자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 땅볼. 6-4-3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 코스였다. 그러나 시프트를 걸어 2루수가 더블플레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실점한 것이다. 이를 '오버 시프트(over shift)'라고 한다.

MLB 네트워크에 따르면 올 시즌 지난해에 견줘 시프트가 70% 증가했다고 한다(표 참조). 시프트가 어느 정도로 증가했는지는 수치로 단박에 나타난다. 2012년 4,577차례 시프트를 사용했다. 20138,180, 20141만3,298, 지난해 1만7,733, 올해 20일 현재 29,608회의 시프트를 적용했다.

팀별로 보면 A J 힌치 감독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257회로 가장 많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에도 1위였다. 그 뒤를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LA 에인절스로 1,919, 3위 크레이그 카운실 감독의  1,807, 4위 월트 와이스 감독의 콜로라도 로키스, 5위 스콧 서비스 신임 감독이 이끄는 시애틀 매리너스 1,431, 6위 조 지랄디 감독의 뉴욕 양키스 1,370회다. 시프트가 이처럼 많이 적용되는 원인은 세이버메트릭스 기록에 근거해서다.

그러나 시프트를 적용하는 것은 감독이 아니라 단장의 지시다. 지난 시즌 소셔 감독과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제리 디포토 단장과 갈등을 빚은 게 세이버메트릭스 기록 사용 여부가 겉으로 드러난 원인이었다. 디포토 단장은 구단에서 제공하는 기록을 참고하라고 요구했지만 소셔 감독은 이를 묵살했다. 그런 소시아 감독이 왜 세이버메트릭스에 근거한 시프트를 애용하게 됐을까. 신임 단장의 요구 때문이다.

빈번하게 시프트를 사용하는 상위 팀의 단장들은 세이버메트릭스 신봉자들이다. 게다가 이들 단장들은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투수 출신)를 제외하고 비 야구인 출신이다. 물론 대학에 다닐 때는 야구를 했다. 또 하나의 특징이 명문 대학 출신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제프 브리디시, 밀워키 브루어스 데이비드 시티언스 단장은 아이비리그 하버드대 출신이다. 2011년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을 맡고 있는 제프 라나우는 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왔다. 나이는 대체적으로 젋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이 압도적으로 많다.

시프트는 기록에 근거한 수비 방식이다. 시프트 때문에 야구가 재미없다는 팬들도 많다. 시프트가 최상의 수비 방식은 아니지만 아웃시킬 확률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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