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이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KPGA
▲ 박상현이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KPGA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모처럼 필드를 찾은 갤러리 앞에서 포효한 박상현(39·동아제약)은 “영구 시드권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박상현은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1·712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0언더파 274타로 정상을 밟았다.

단독선두 이상엽에게 5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상현은 2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흐름을 뒤바꿨다. 이어 파4 8번 홀 샷이글 기록해 선두 그룹으로 합류했다. 세컨샷이 우측 그린 바깥쪽을 맞더니 그대로 홀까지 굴러 들어갔다.

이후 박상현은 파5 15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정상을 조준했다. 비슷한 시각 선두 이형준이 14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박상현과 9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18번 홀(파4)이었다. 뒷조 이형준이 15번 홀에서 또 보기를 범한 직후. 박상현은 마지막 홀에서 8m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켰다. 쉽지 않은 시도였지만,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에서 우승을 직감한 박상현은 모자와 퍼터를 집어던지며 포효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러 모처럼 필드를 찾은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이후 이형준이 1타차 간격을 좁히지 못하며 우승을 확정한 박상현은 이로써 코리안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또, 이미 역대 최다로 올라있는 개인 통산 상금은 약 42억3578만 원으로 늘어났다.

경기 후 박상현은 “핀 포지션도 어려웠고 그린 난이도도 높지만, 충분히 찬스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8번 홀에서 샷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8번 홀의 경우 핀 위치가 어려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그린 경사를 잘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버디 퍼트가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포효의 이유도 함께 이야기했다. 박상현은 “이제 갤러리분들이 대회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무관중 대회 기간 팬분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못해 많이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액션이 좀 많이 과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은 박상현은 끝으로 “투어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영구 시드권자가 되는 것이다. 통산 20승을 하면 영구 시드권자가 된다. 이제 7승이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다음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우승했고 대부분 성적도 좋았다. 그동안 우승 이후 다음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승으로 들뜬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다음 목표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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