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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와 매일 티격태격… 크론이 꿈꾸는 유쾌한 반격, 주자를 기다립니다

작성일: 2022.04.18 03: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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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케빈 크론 ⓒSSG랜더스
▲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케빈 크론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선수 케빈 크론(29)은 17일 인천 삼성전이 끝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다 갑자기 탁자를 주먹 끝으로 가볍게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기분이 나빠서 그런 건 아니었다. 자신의 심정을 재치있게 표현하고자 하는 유쾌한 리액션이었다.

질문은 크론의 형이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C.J 크론(33·콜로라도)의 홈런 소식이었다. C.J 크론은 올 시즌 초반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8경기에서 벌써 홈런 5개를 때렸고, 타점은 10개나 된다. 17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는 2홈런 3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분하다는 듯 탁자를 톡톡 두들긴 크론은 “두 번째 홈런을 칠 때쯤 일어났는데, (홈런 소식에) 일어나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자신도 17일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형이 더 대단한 활약을 하며 자신의 성과가 집안에서 묻힐 수밖에 없다는 이유와 함께였다.

태평양을 건너 떨어진 사이에 시차까지 있어 자주 연락을 못할 법하다. 그러나 크론은 “연락을 많이 한다”고 했다. 입단 당시부터 형제애가 좋은 것으로 유명했던 크론은 “아버지도 메이저리그 코치를 하고 계신다. 셋이서 야구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했다. 서로의 즐거움은 공유하고, 어려움은 나누면서 힘든 프로 생활을 헤쳐나가고 있다.

크론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지만, 형인 C.J가 더 성공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4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탬파베이·미네소타·디트로이트·콜로라도를 거치며 통산 836경기에 나갔다. 이미 151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슬러거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년간 1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은 크론으로서는 형이 부러울 법도 하지만, 시기하지는 않는다. 입단 당시부터 자신이 야구 가족임을 자랑스러워한 크론은 매일 전화기를 들어 형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 형도 야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머나먼 이국까지 날아간 동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크론의 귀여운 농담과 리액션에서 둘 사이의 각별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론은 형에게 반격을 할 날, 그리고 이 야구 집안에서 모두의 격려를 받으며 자랑스럽고 싶은 순간을 꿈꾼다. 크론은 자신이 맹활약을 하면 다시 전화를 걸어 형을 놀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점이 있는 바깥쪽 낮은 코스는 철저하게 버리고, 자신의 장점이 있는 존을 공략하는 빈도가 늘어난다. 17일 홈런도 그렇게 나왔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활약상이 제법이다. 전반적인 타율은 낮지만, 그 타율에 비해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경기가 꽤 많은 이유다. 크론은 올해 주자가 없을 때는 타율 0.172에 머물고 있으나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이 0.333으로 껑충 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51로 훌륭한 편이다. 추신수 최지훈 최정 한유섬 등 최근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 앞에 있는 만큼 크론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크론도 주자가 있을 때의 강점에 대해 “사실 특별히 뭔가 다르게 하려는 건 아니고, 과하게 하거나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중심타선에서 뛴 경험이 많다. 중심타자 역할이 타점을 많이 올리고 점수를 내는 게 부분이라 (그 상황에서) 집중력이 올라가는 게 아마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타점을 올리면 팀 승리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은 크론이 전화기를 먼저 드는 날이 많을수록 SSG의 팀 성적도 같이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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