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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하나도 안 아깝다…KIA에 정말 잘 왔다

작성일: 2022.04.20 03: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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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가 나를 데려온 이유가 장타력이라고 알고 있다."

150억원이 아깝지 않은 행보다. 고작 14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나성범(33)은 짧은 시간에 왜 KIA 타이거즈가 그를 무리해서라도 데려왔는지 충분히 증명했다. 

나성범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7승7패로 시즌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KIA는 1-1로 맞선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안재석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최근 KIA는 이런 분위기에서 두산을 만나면 그대로 무너지곤 했다. 지난해 5승9패2무, 2020년과 2019년 3승13패로 최근 3시즌 연속 두산에 열세였던 게 사실이다.  

나성범이 있는 KIA는 달랐다. 나성범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중월 홈런을 뺏었다. 곽빈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KIA 이적 후 광주 홈구장에서 친 첫 홈런이라 의미가 있기도 했지만, 달아난 줄 알았던 두산을 오히려 압박하는 홈런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경기 뒤에는 7회말 4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튼 신인 김도영이 조금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6회말 나성범의 추격포가 없었다면 KIA는 또다시 두산에 무기력하게 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성범의 시즌 2호포는 어느 때보다 값졌다. 

KIA에 왜 6년 150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까지 안기며 데려온 선수였는지 증명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KIA는 지난해 팀 장타율 0.336, 홈런 66개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20홈런 이상 친 타자는 없었고, 황대인(13홈런)과 최형우(12홈런)가 '유이'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래서 해마다 30홈런-100타점을 칠 수 있는 나성범을 무리해서라도 품었다. 

나성범은 구단의 기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KIA가 나를 데려온 이유는 장타력으로 안다. 내가 콘택트보다 장타에 자신이 있기도 하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타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 안타는 꾸준히 나왔는데, 장타가 안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개막 13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치면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이날까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홈에서 첫 홈런이 나와 기분 좋았고, 지금 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고,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져도 분위기가 좋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해야 좋은 기록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오늘(19일) 같은 경기를 하면서 어린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려운 경기가 있어도 잘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며 계속해서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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