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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맛집’ 전락한 굴욕의 SSG… 저지도, 견제도, 대책도 안 보인다

작성일: 2022.05.02 2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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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는 도루 저지 측면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SSG랜더스
▲ SSG는 도루 저지 측면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의 이야기다. 첫 26경기에서 19승6패1무(.760)의 성적으로 당당히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다. 문승원 박종훈이라는 마운드의 기대주들이 아직 하나의 공도 안 던졌는데 승패마진을 13개나 저축했다.

다만 완벽한 팀은 없는 법이다. 잘 나갈수록 팀이 가진 문제점을 찬찬히 돌아봐야 한다. 팀 사이클이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고, 사이클이 떨어지면 문제점은 드러날 것이다. 실제 일단 신나는 잔치는 끝난 분위기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5승4패1무로 평범하다. 빨리 재정비를 해야 한다.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도루 저지다. 원래 도루 저지가 좋은 팀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안 돼도 너무 안 된다. SSG의 이런 약점을 간파한 상대들은 그 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빠른 주자들이 나가면 뛴다. 안타 없이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투고타저 시즌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발로 진루를 노리는 전략은 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SSG의 방패는 허약하다. SSG는 올해 벌써 31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경기당 1개가 넘는다. 그런데 도루 저지는 단 4개뿐이었다. 도루 저지율이 10%를 조금 넘는다. 이 수치가 20% 이상은 올라와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잘 안 보인다. 상대의 도루 기록을 손쉽게 쌓아주는 ‘도루 맛집’으로 전락했다. 일부 플레이에서는 굴욕까지 엿보인다. 

일단 포수들이 자신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주전 포수인 이재원은 도루 저지율이 아예 0이다. 2020년 34.7%, 지난해 25.3%에서 폭락했다. 다른 포수들도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이흥련은 10%, 가장 표본이 적은 이현석도 25%다. 기본적인 자세와 송구는 물론, 상대 주자들이 배터리의 수를 읽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루 저지는 꼭 포수들만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니다. 투수들도 책임이 있다. 냉정하게 따지면 책임은 반반이다. 올 시즌 허용한 도루 상황을 보면 이미 포수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주자들이 빠른 스타트를 끊어 주로를 상당 부분 달린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퀵모션이 느리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윌머 폰트도 원래 퀵모션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리그 평균보다 못하다. 그런데 새롭게 가세한 이반 노바는 이보다 더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폰트는 4회, 노바는 11회의 도루 저지 찬스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노바의 경우는 이미 약점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견제 등 뭔가 주자를 잡아둘 만한 일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초구부터 스타트를 끊는다.

대책도 마땅치 않다. 현재 세 명의 포수로 끝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퀵모션 수정 등 기술적인 부분은 시즌 중 뭔가를 확 바꾸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략이라도 잘 짜야 하는데 그런 양상도 아직은 안 보인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뛰어난 포수를 트레이드 등으로 데려오자니 이쪽도 출혈이 만만치 않다.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출발이 좋은 SSG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생각을 해야 할 팀이다. 가을야구에 복귀할 자격은 충분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 큰 경기에서 상대 주자들이 활개를 치게 놔두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부터 뭔가를 바꿔가지 않으면 나중에는 거대한 눈덩이가 SSG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다. 정상호 코치의 콜업으로 배터리 파트에 변화를 준 SSG가 뭔가의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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