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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위’ 박병호, 깜짝 도루 3개?…반전 인터뷰 “정말 뛰기 싫어요”

작성일: 2022.05.04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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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벌써 3도루를 기록 중인 kt 내야수 박병호.
▲ 올 시즌 벌써 3도루를 기록 중인 kt 내야수 박병호.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박병호(36·kt 위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다.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던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키움으로 소속팀 이름이 바뀐 2019년에도 다시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홈런왕에만 5차례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3년 총액 3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비록 안방은 달라졌지만, 박병호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벌써 6홈런을 때려내며 2위를 달리는 중이다.

박병호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도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2로 맞선 3회 상대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뺏어냈고, 6회와 7회에는 각각 좌전안타와 우중간 안타를 추가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한 박병호는 경기 후 “(장타는)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장타를 많이 쳐야 하는 타자이기 때문이다”면서 “그런 점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더 자신 있게 타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홈런이 관심을 모은 이유는 상대 투수 때문이다. 직전까지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4월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반즈를 상대로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지난 사직 경기에서 만났을 때 생각보다 변화구 비율이 높더라. 오늘도 변화구 비율이 높아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3회 타석에선 체인지업-직구-직구 순서로 오길래 체인지업이 오리라고 예상했다”고 홈런 장면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선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박병호의 여유로운 도루였다. 7-5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터뜨린 박병호는 신본기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상대 투수 구승민의 투구폼을 간파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박병호. 롯데 포수 지시완이 2루로 공을 뿌렸지만, 이미 타이밍이 늦었음을 알아챈 구승민이 공을 커트해 박병호는 여유롭게 서서 2루를 밟았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병호와 같은 체구(신장 185㎞·체중 107㎏)의 선수들은 도루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 특히 장타를 많이 때려내는 홈런타자들은 부상을 우려해 도루 사인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박병호는 올 시즌 벌써 3차례나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공동 15위의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 kt 박병호가 3일 수원 롯데전에서 3회말 좌월 2점 장외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 kt 박병호가 3일 수원 롯데전에서 3회말 좌월 2점 장외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몸놀림이 날렵했던 과거에는 박병호 역시 수준급 도루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2012년에는 20도루까지 달성했고, 2013년과 2015년에도 10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에는 단 한 차례도 베이스를 훔치지 않은 박병호다.

이유를 묻자 박병호에게선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박병호는 “정말 뛰기 싫은데 사인이 나서 뛰었다. 우스갯소리로 ‘지난 몇 년간 도루도 없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이강철) 감독님께서 도루를 많이 주문하신다고 들었다”면서 “동료들로부터 내 도루가 벌써 3개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재로선 나쁘지 않은 도루 페이스이지만, 10년 전처럼 많은 숫자를 기록할 생각은 없다. 박병호는 “도루 목표는 없다. 욕심도 없다. 달리기도 kt에서 거의 꼴등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장성우보다는 빠르지 않을까 한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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