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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끌 좌완" 호평이지만…600승 명장은 냉정했다

작성일: 2022.05.05 23: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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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왼쪽)이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왼쪽)이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경험을 쌓으면 한국을 이끌 좌완투수가 될 것이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2)이 좌완 최승용(21)에게 한 말이다.  최승용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 선발승에 도전했다. 어린이날 더비에 걸맞게 잠실야구장에 관중 2만4012명이 모였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승용이 부담감을 느낄 것 없이 평소처럼 자기 공만 던져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다. 

최승용에게는 얻은 것도, 배울 것도 많은 하루였다. 최승용은 평소 신인급 투수답지 않게 배짱 있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선 경기장에 나서서인지 조금은 긴장감이 엿보였다. 과감히 승부해야 하는 타이밍에 계속 제구가 흔들려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꾸역꾸역 경기를 풀어갔다. 4이닝 만에 투구 수가 80개까지 불어났을 정도였다. 

경기 내용이 아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5회초까지 타선이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두들겨 활발하게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8-3 리드를 안겼다. 최승용은 2-0으로 앞선 2회말 오지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4회말 2사 2루에서 김민성을 3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한 점을 더 뺏겼으나 무너지진 않고 있었다. 5회말 한 이닝만 더 버텨 5점차 리드를 지키면 최승용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선발승을 챙길수 있었다. 

하지만 사령탑은 냉정했다. 5회말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곧바로 김명신으로 교체했다. 최승용이 할 몫은 이미 다 했다는 뜻이었다. 80구는 최승용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최승용이 이미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다가 주자를 쌓아두고 내려오는 상황이 생겼을 때 불펜 투수 운영도 고민해봐야 했다. 최승용의 승리가 아닌 팀 승리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냉정한 판단들이 모여 단일팀 역대 최소인 1032경기 만에 600승을 달성한 사령탑이 됐는지도 모른다.

▲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은 이날 최승용의 공이 어땠는지 묻자 "아직은 어려서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적이 없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급해지는 게 보였다. 급해지지 말고, 심호흡도 해보라고 하면서 편하게 해주려 했다. 형만 보고 던지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급해진다. 빨리 승을 올리고 싶어서 급해지는 게 있어 최대한 고쳐주려 했다"고 밝혔다. 

최승용은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첫 등판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7-8로 역전패해 승리가 날아갔고, 이날 두 번째 등판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승용이 두산 유일 100승 좌완 유희관의 뒤를 이을 재목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유희관이 지난시즌 구단 프랜차이즈 좌완 역대 최다인 101승을 달성하고 은퇴를 하자마자 그의 뒤를 이을 왼손 선발투수감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다. 

박세혁은 "선동열 감독님도 인정한 투수이지 않나. 그런 자신감이 있다. 경험을 쌓으면 한국을 이끌 좌완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엄지를 들어줬다. 

최승용은 "데뷔 후 가장 많은 팬분들 앞에서 던진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시작이 늦어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어린이들에게 안겨주고 싶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완벽히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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