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지난 100년 동안 못 봤고, 아마 앞으로 또 100년 동안 다시 볼 수 없는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좌완 리치 힐(42, 보스턴 레드삭스)이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8, LA 에인절스)에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8-0 승리를 이끌었다. 3번타자로 나선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3승2패, 평균자책점 3.08, 타율 0.24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최다인 99구를 던지면서 개인 최다인 29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다. 지난해 9월 20일 오클랜드전에서 26차례 헛스윙을 유도한 게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직구 48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 100.3마일(약 161㎞), 평균 구속 97.2마일(약 156㎞)을 기록했다. 

직구를 비롯해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던지는 공마다 위력적이었다. 11차례 삼진을 잡으면서 4차례는 스플리터, 3차례는 슬라이더, 3차례는 직구, 한 차례는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보스턴 선발투수로 나섰던 힐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이런 선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다.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할 것이다. 또 오타니를 볼 수 있는 것을 모두가 감사해야 한다. 지난 100년 동안 볼 수 없었고, 아마 앞으로 100년 동안도 이런 선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승 투런포를 친 에인절스 동료 제러드 월시는 "믿을 수 없다. 뭐라고 설명할 말이 없다"며 오타니의 활약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타구를 날렸다.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칠 때 펜웨이파크 왼쪽 담장에 있는 수동 점수판에 붙어 있던 자신의 등번호 17번을 정확히 강타해 떨어뜨렸다. 타구 속도는 103.7마일(약 167㎞)에 이르렀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진귀한 활약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했다. 매든 감독은 "1주일 중에 가장 힘든 경기였을 것이다. 다리에 약간 부상 이슈가 있었고, 날씨도 추웠고, 지난밤에는 11시까지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오늘 마운드에 올라 아마도 올해 최고의 등판일 것 같은 경기를 치렀다. 난 그저 사람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게 얼마나 특이한 것인지 알아줬으면 한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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