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에 텍사스 제대로 속았다? 2223억 타자가 ‘107타석 무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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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마커스 시미언(32‧텍사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직전 시즌 성적이 시원치 못했던 탓에 그의 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대형 계약은 어려운 분위기였다.
시미언은 재수를 선택했고, 토론토가 그의 손을 잡았다. 윈윈이었다. 시미언은 지난해 162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265, 4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3이라는 대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2루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올스타가 모두 따라왔고 MVP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그런 시미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생 최고의 대박을 터뜨렸다. 서서히 리빌딩을 마치고 달릴 준비를 하는 텍사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7년 총액 1억7500만 달러(약 2223억 원)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텍사스는 이 올스타 2루수가 팀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가 되길 기대했다. 적어도 지난해 모습을 떠올린다면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조금씩 초조해지고 있다. 개막한 지 한 달이 다 된 시점에서도 시미언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장기계약은 계약 초기에 투자 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한다. 그런데 시미언은 오히려 백업으로 가야 하는 숫자를 찍고 있다.
시미언은 시즌 첫 24경기에서 타율 0.179, OPS(출루율+장타율) 0.494에 머물고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아직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시미언은 지난해 652번의 타수에서 4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런데 올해는 95타수, 107타석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없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 사이 장타율이 0.242까지 폭락했다.
긍정적인 지표가 하나도 없다. 시미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 시속 89.7마일(약 144.4㎞에서 올해 85마일(136.8㎞까지 추락했다. 그의 평균 타구 속도는 리그 하위 8%에 해당한다. 지난해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속도 95마일(153㎞) 이상의 타구를 의미하는 하드히트 비율도 하위 6%다. 볼넷 비율도 떨어졌다.
텍사스가 지난해 성적을 너무 과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미언은 2013년 데뷔 후 유격수, 2루수를 오가며 견실한 성적을 낸 내야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텍사스가 그에게 주목한 공격력은 다소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다. 실제 그의 조정 OPS가 100을 넘은 시즌은 2019년과 지난해가 전부였다.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7년 장기 계약에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할 선수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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