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시완이 팬서비스를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시완이 팬서비스를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사직,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만원 관중 앞 완패에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팬서비스로 팬들을 웃게 했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5로 패했다. 1077일 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한 홈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육성응원 재개 후 첫 주말 경기를 가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8이닝 동안 6개 안타를 쳐내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실책 2개를 범해 상대 타선에 실점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원년 구단 삼성과 클래식시리즈, 롯데의 상승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직구장에 구름 인파가 예상됐고,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전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을 위한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팬이 없으면 야구도 없다. 팬분들이 야구 선수와 팀을 응원해주는 것은 큰 영광이다.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많이 도와준다. 그러므로 감사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팬들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느낀 팬서비스의 책임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즌 초반 길을 걸을 때 팬들이 나를 알아보고 응원해줬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이대호와 한동희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어린아이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을 위해 잠시 멈춰 사인하거나 간단한 대화를 하는 등 좋은 영향력을 펼쳤으면 좋겠다. 우리는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다양한 팬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 팬들은 유니폼과 야구공에 선수 사인을 받으며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겼다.ⓒ사직, 박정현 기자
▲ 팬들은 유니폼과 야구공에 선수 사인을 받으며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겼다.ⓒ사직, 박정현 기자

서튼 감독의 메시지가 전해졌을까. 선수들은 이날 경기 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경기 종료 후 많은 팬이 퇴근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 중앙 게이트에 몰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팬서비스가 제한된 이후 답답한 감정을 느꼈고, 응원하던 선수들과의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사진과 사인을 요청했다.

지시완, 조세진 등 선수들은 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팬들 앞에 섰다. 30~40명 길게 늘어선 팬들의 줄에도 정성껏 팬서비스를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팬들은 선수들의 진심이 담긴 팬서비스에 더 큰 위안을 받고 돌아섰다. 서튼 감독의 철학처럼 선수들은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남기며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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