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3-2로 크게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이 이틀 연속 폭발했고, 마운드는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가 안정된 모습을 보인 끝에 낙승했다.
승부처는 2회였다. 0-0으로 맞선 2회 KIA는 선두 박동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최형우(39)의 기막힌 번트 안타 하나가 흐름을 이어 갔다. KIA는 루상에 주자가 더 쌓임은 물론 뭔가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반대로 허를 찔린 한화는 뭔가 당황하는 흐름의 시작이었다.
최형우는 삼성과 KIA를 거치며 오랜 기간 ‘4번 타자’ 이미지를 쌓았으며,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4번 타자 중 하나다. 꼭 4번이 아니더라도 중심타선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번트와 친한 선수는 아니다. 벤치에서도 최형우에게 번트 사인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최형우 타석 때는 수비를 우측으로 당기고, 2루수가 외야로 나간다. 그쪽으로 가는 타구들이 확률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3루 쪽이 빈다. 3루수가 전진수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번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한화 수비 시프트의 약점을 간파하고 번트를 대 유유하게 1루에 들어갔다. 이날이 자신의 프로 1군 통산 1839번째 경기였던 최형우의 첫 번트 안타 성공이었다. 기습적인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성공은 처음이었다. 어쨌든 이 번트 안타로 KIA는 기세를 이어 갔고, 상대 실책과 황대인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뽑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번 잡은 기세를 경기 끝까지 놓지 않았다.
사령탑도 놀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후 “2회초 최형우 선수의 기습번트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하면서 “최고참 선수로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했다. 이날 6타점 대활약을 한 황대인 또한 “내가 봤을 때는 수비가 뒤에 있고, 점수가 0-0이니 그러셨던 것 같다. 좋은 시도였다. (번트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최형우의 번트는 그것이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아마도 과거 최형우였다면 기대 득점을 낮추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상대로서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언제든지 때릴 수 있는 최형우가 단타로 살아나가는 건 그렇게 나쁜 시나리오가 아니다. 다만 올해 높은 출루율과 별개로 안타와 장타가 나오지 않는 최형우는 색다른 시도로 팀에 공헌했다. 베테랑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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