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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 사인 고개 저은 당돌한 신예…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작성일: 2022.05.08 04: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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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던지다 보면 포수들이 많이 알고 있구나 느끼면서 신뢰하게 될 것이다."

두산 베어스 신예 정철원(23)은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0-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등판하자마자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최고 구속 152㎞에 이르는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과감하게 꽂는 게 인상적이었다. 28구 가운데 20구가 스트라이크였다. 팀은 0-6으로 졌지만, 원석 하나를 더 발견한 건 분명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7회초에 나왔다. 정철원은 선두타자 조용호와 승부할 때 포수 박세혁의 사인에 2차례 고개를 가로젓더니 4구 모두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보통 신인급 투수들은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기 급급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정철원은 마운드에서 자기 생각을 확실히 어필하는 당돌한 면모를 보여줬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둘이서 알아서 이야기할 일이다. 그것까지 내가 개입하긴 힘들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어 "던지다 보면 본인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자기가 자신 있는 공을 던지고 싶은 건데, 하다 보면 타자들 성향은 포수가 정말 잘 안다. 변화구도 종으로, 횡으로 떨어지는 것에 반응하는 타자들을 투수들은 잘 모른다. 투수는 '이 공이 자신 있다'까지만 알지 그런 것까지는 모른다. 던지다 보면 '포수들이 많이 알고 있구나' 느끼면서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구 내용 자체는 나무랄 데 없었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보다 구속도 제구도 모두 좋아졌다. 입단하자마자는 이영하(25), 박치국(24), 곽빈(23) 등이 1군에서 두각을 먼저 나타내 자리가 없었지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복귀해 140㎞ 초, 중반대였던 구속을 140㎞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계속 2군에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 처음 올라와서 그 정도 던진 건 기대 이상이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140㎞ 중반 정도는 구속이 나왔다. 군대에 다녀온 뒤로 140㎞ 후반까지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제(6일) 그 정도만 던지면 중요할 때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고 이런 멘탈이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 데뷔 첫 승 기념구를 든 정철원 ⓒ 두산 베어스
▲ 데뷔 첫 승 기념구를 든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정철원은 바로 다음 날인 7일 잠실 kt 위즈전에 한번 더 기회를 얻었다. 두산이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오윤석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연투를 했는데도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7회말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정철원에게 데뷔 첫 승 요건을 안겼다. 승리 상황으로 바뀌면서 마운드는 8회초부터 필승조 홍건희로 바뀌었다. 두산은 11-8로 역전승했고, 정철원은 데뷔 첫 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정철원은 "첫 승을 기록해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챙기고 싶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떨리고 그런 것은 없다. 공 하나하나 즐기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기술적인 것 등 많은 것을 알려주신 덕분에 이렇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씩씩하게 던지고 싶은데, 그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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