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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고 기대주→공수 최악의 출발… 한화의 시즌 구상, 너무 낙관적이었나

작성일: 2022.05.09 03: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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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곽혜미 기자
▲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7로 져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연전 내내 팀 마운드가 상대보다 먼저 무너졌고, 경기 중‧후반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상대를 무너뜨릴 확실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8일도 마찬가지였다. 4회까지 6점을 먼저 내줬다. 반격의 기회는 있었다. 4회말이었다. 터크먼의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김인환의 안타와 하주석의 1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쫓기는 쪽은 KIA였다. 기대 득점을 생각하면 최소 2점을 더 얻어 KIA를 압박해야 했다. 

노수광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원혁재 대신 대타 김태연(25)을 투입했다. 올 시즌 초반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부진했던 김태연은 이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1사 만루 상황에서는 김태연 쪽이 조금 더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태연은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화의 이날 가장 큰 찬스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김태연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7회 수비 상황에서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황대인의 타구가 담장 근처까지 갔지만 체공 시간이 비교적 길어 우익수 김태연이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낙구 지점을 잡지 못했고, 결국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외야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김태연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김태연은 올해 한화의 젊은 선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타자였다. 지난해 53경기에서 타율 0.301, 3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자질은 확실히 보였다. 중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수베로 감독도 김태연을 팀의 취약 포지션인 외야로 돌려 긴요하게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꼬이고 있다. 첫 31경기에서 타율 0.181, 1홈런에 머물렀다. 14개의 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 게다가 7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어깨를 짓누를 만한 상황이다.

김태연의 시즌 성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모른다. 사이클을 타고 올라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그만한 능력은 가지고 있는 선수다. 여기서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그러나 김태연의 시즌 초반은 선수 개인과 별개로 한화라는 팀 자체의 오프시즌 흐름을 되짚어보는 사례가 되고 있다. 유망주의 육성과 성공에 너무 낙관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최하위에 처졌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몇몇 타자들을 눈여겨봤지만, 과열되는 시장 전체의 흐름을 확인한 뒤 발을 빼버렸다.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조금 더 주고, 그 선수들의 성장해 팀이 뭔가를 도모할 시기가 되면 확실하게 지갑을 열겠다는 구상이었다. 김태연과 같은 선수들이 그 구상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냉정한 현실만 확인하고 있다. 유망주들의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질 좋은’ 시간이 필요하다. 확실히 검증된 베테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복이 크고 사이클이 복잡할 가능성이 높기에 적절한 전략이 필수다. 그래서 이들의 방패가 될 만한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는 그 보강 기회를 일단 지나쳤다.

한화는 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4.52)에서 리그 9위, 팀 OPS(.637)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선에서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OPS가 0.800 이상인 선수는 노시환(.869) 단 한 명이다. 젊은 선수들이 산발적으로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 지속성이 약하다. 김태연처럼 사이클이 떨어진 선수를 어쩔 수 없이 기용해야 할 상황도 생긴다. 한화 프런트가 낙관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 상황에 대비한 ‘백업 플랜’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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