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전희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코치 생활을 오래한 지도자는 정말 무시 못합니다."

정규리그 중에도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서울 SK 전희철 감독을 칭찬했다. 자신의 첫 감독 데뷔 시즌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농구팀 코치로 있었다. 2015년 KGC 감독대행이 됐고 정식 감독이 된 2016-17시즌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프로농구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전희철 감독도 닮은 꼴이다.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SK는 KGC를 86-62로 물리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승기 감독에 이어 전희철 감독이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프로농구 우승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농구대잔치에서 활약한 스타 출신 전희철 감독은 2008년 은퇴 후 SK에서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있었다. 2010~2011년엔 운영팀장으로 프런트 활동도 했다. 

다른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들이 적은 지도자 경력으로 바로 감독에 오르는 것과 대비됐다. 농구 현장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전희철 감독을 두고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이 많았다.

김승기 감독도 적장인 전희철 감독을 높게 봤다. 5차전이 끝나고 "내 기록을 못 깨게 하려 했는데 깨졌다(웃음). 코치 생활을 오래한 건 정말 무시 못한다. 오래한 코치들은 꼭 뭔가 해낸다. 전희철 감독도 마찬가지"라며 "나 처음 우승할 때처럼 잘하더라.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서도 티 안 나고 기분 나빠도 잘 참더라. SK는 항상 우승후보였다. 선수들은 좋았는데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팀이었다. 그런 팀을 하나로 합치는 게 쉽지 않다"고 SK 통합우승을 만든 전희철 감독의 공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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