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자는 서울 SK였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 최준용의 활약, 오재현의 득점포, 안영준의 수비력까지 공수 조직력에서 앞선 결과였다.
이날 안양 KGC는 SK 에이스 워니를 막기 위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쓰고 있는 '백트랩'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SK는 '세 가지' 방법으로 이를 뚫어냈다. 과연 전희철 감독은 어떤 전략을 펼쳤을까.
◆ 백트랩 수비란?
백트랩은 포스트업 수비 전술을 의미한다. 로우 포스트에서 공을 가진 선수에게 더블팀 수비를 펼치는데, 위크사이드(공이 없는 쪽)의 코너 수비수(4카운트)가 베이스라인을 묶는 수비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활용한 전술로 앤드류 니콜슨, 캐디 라렌 같은 리그 정상급 빅맨들을 모두 막아세운 바 있다.
김승기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백트랩 수비를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다. 4카운트에 들어가는 백트랩 수비는 일부러 숨겨둔 수비였다. 4강서 KT와 맞붙을 때 라렌 당황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KGC의 목표는 워니 봉쇄다. 그러나 쉽지 않다. 오마리 스펠맨이 돌아왔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먼로가 일대일로 워니를 수비 하기는 어렵다. 김승기 감독은 이를 위해 다시 한번 백트랩 수비를 펼쳤다.
◆ 개인기로 더블팀을 이겨낸다
워니는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이 모두 가능하다. 오른손과 왼손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췄다.
변준형이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김선형을 내버려 두고 백트랩을 준비하고 있다. 워니는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고 포스트업 이후 왼손으로 올려놓았다. 먼 거리에서 곧바로 슛을 던진 결과, 변준형의 수비 압박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득점력이 좋은 워니라고 해도 경기 내내 더블팀을 이겨낼 수는 없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패턴을 준비했다.
◆ 위크사이드에서 컷인 플레이를 노린다
오재현이 17점으로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KGC가 오재현의 공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결과였다.
워니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오재현의 매치업 상대인 전성현이 백트랩을 준비하고 있다. 깊게 들어오지 않고 더블팀 타이밍을 엿보는 상황이다. 이때 오재현이 컷인을 한다. 워니가 안정적으로 패스를 건네면서 득점을 마무리한다.
오재현은 외곽슛이 떨어진다. 정규리그 당시 3점슛 성공률 31.0%에 그쳤다. 따라서 KGC는 오재현을 내버려 두고 워니 쪽 수비에 더욱 신경 썼다. 그러나 오재현은 가만히 있지 않고, 적절한 컷인 플레이로 수비를 뚫어냈다. KGC 수비에 날리는 카운터 펀치였다.
◆ 위크사이드의 3점슛을 노린다
변준형이 백트랩을 준비할 때 양희종이 김선형과 안영준을 모두 막아야 하는 겟 투(Get Two) 상황에 놓인다. 양희종은 두 선수 가운데에 자리 잡고, 볼의 흐름에 따라 어디로 갈지 선택한다.
워니는 포스트업 상황에서 패스를 선택했고, 안영준은 상대의 클로즈아웃이 늦은 틈에 곧바로 3점슛을 던졌다. 안영준의 45도 3점슛 성공률은 정규리그 37.3%, 플레이오프 42.9%를 기록 중이다.
만약 안영준이 수비에 막혀도 곧바로 코너로 전달하면 김선형이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다. 언급했듯이 백트랩은 더블팀 수비이기 때문에 누군가 한 명이 빈다. SK는 오픈된 선수를 찾는 능력이 탁월하다.
◆ '오세근 도움 수비·지역방어' KG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승기 감독이 경기 내내 백트랩만 활용한 게 아니다. 여러 변화를 통해 SK를 괴롭혔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많이 활용하는 위크사이드 45도의 수비수(3카운트)인 오세근의 도움 수비도 활용했다.
백트랩은 스윙맨이 도움 수비를 가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의 손질과 활동량을 통해 패스를 유도하고, 턴오버를 이끌어낼 수 있다. 3카운트에 있는 오세근의 도움 수비는 높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순간적으로 먼로와 오세근이 에워싸면서 콘테스트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오세근이 도움 수비를 갈 경우 외곽을 던질 수 있고, 돌파가 가능한 최준용이 오픈 기회가 나게 된다. 이때 나머지 세 선수의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KGC는 4쿼터에 3-2 지역방어도 활용했다. 앞선에서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볼의 흐름을 끊어놓았다. 실제로 SK가 4쿼터 첫 5분 동안 단 7점에 그치면서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SK가 코너를 활용하고, 외곽에서 패스 게임이 살아난 결과 KGC는 지역방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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