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곤. ⓒKBL
▲ 문성곤. ⓒKBL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음에도 이름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안양 KGC는 1차전에 이어 4일 열린 2차전에서도 서울 SK에 패하며 2패에 내몰렸다.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5승1패로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냈던 KGC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아직까지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연패에 빠지자 문성곤(28)의 빈자리에 시선이 쏠렸다. KBL 최초로 3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문성곤은 팀의 수비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가지고 있어 ‘문길동’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코트 위 존재감이 대단하다.

이런 선수의 공백은 KGC에게 뼈아프다. 지난 1차전에서 엄지발가락이 뒤집히는 부상을 당하면서 붓기는 물론 통증까지 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리즈 아웃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그의 결장은 1차전 종료 후부터 예상됐다. 그럼에도 4일 경기에 앞서 만난 양 팀 감독에게 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승기 감독은 “못 뛴다”라고 입을 열었다. “(1차전에서) 뺏어야 하는데 본인이 승부욕이 강해서 끝까지 게임을 뛰게 했다. 본인은 아픈데 뛰어서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라며 “최소한 3차전까지는 빼고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적장도 마찬가지로 문성곤의 결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전희철 감독은 그의 공백으로 인해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문성곤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크다. 리바운드, 수비는 물론 코너에 문성곤이 있는 것과 다른 선수가 있는 것은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라며 “그가 빠진 게 우리에게 호재인 건 맞지만, 선수들이 방심할 수도 있어 더 집중해달라고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빈자리는 역시 컸다. 오세근, 변준형 등 주축 선수들의 몸상태 또한 온전치 않은 상황. 공수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던 그가 빠지자 오마리 스펠맨, 전성현 등으로 공격 옵션이 한정됐고, 1차전에서 앞섰던 리바운드에서도 뒤지며 이틀 전보다 더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에도 문성곤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가 빠지니까 에너지가 다른 것 같았다. 양희종도 노력을 많이 했고 에너지를 뿜어냈지만 수비라던지 트랩 등에서 문성곤이 있을 때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패를 당하고 홈으로 향하는 KGC는 생각보다 훨씬 컸던 문성곤의 공백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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