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좋은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양키스의 트윈타워.
▲ 시즌 초반 좋은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양키스의 트윈타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의 중심타선에는 ‘트윈타워’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건장한 야구 선수들이자,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는 선수들인 지안카를로 스탠튼(33)과 애런 저지(30)다.

타구 속도와 홈런 타구 비거리를 논할 때 항상 1‧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자, 3위권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막연한 감이 아닌 ‘스탯캐스트’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기록 하나하나가 측정된 뒤 더 각광받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스탠튼이 2018년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자, 양키스 팬들은 ‘역대급 파워 듀오’라며 자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 홈런 타자들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스탠튼은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4년 37개의 대포를 치며 첫 홈런왕에 올랐고, 이적 직전인 2017년에는 59홈런을 터뜨렸다. 양키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6년 데뷔한 저지 또한 2017년 52홈런-127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양대리그 홈런왕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정작 스탠튼의 이적 후 그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스탠튼은 너무 부상이 잦았다. 2018년 158경기에 뛴 뒤, 2019년에는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39경기에 뛰었다. 건강하다는 이미지는 없었다. 자연히 홈런 수가 급감했다. 저지 또한 2018년과 2019년 부상에 시달리며 각각 27홈런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후반기부터 두 선수가 함께 라인업에 서는 횟수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홈런 파워가 살아나며 위기의 양키스 타선을 깨웠다. 올해는 시작부터 건강하고, 대포가 터지고 있다.

올 시즌 뒤 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저지는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59, 11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4를 기록 중이다. 73루타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다. 스탠튼도 모처럼 탈 없는 시즌 출발을 알렸다. 29경기에서 9홈런, 28타점, OPS 0.838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홈런 파워에 힘입어 양키스는 경기마다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고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앤서니 리조까지 시즌 초반 장타가 폭발하며 양키스 중심타선의 힘이 배가됐다. 저지와 스탠튼의 홈런 페이스 출발이 모두 좋은 기운데, 전반적인 투고타저 양상으로 흘러라고 있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메가파워가 완성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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